코로나로 인해 교회적으로 작년 3월부터 예배와 각종 모임을 못가졌으니까 거의 1 년이 되어 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2월 7일까지 추가적인 제한이 있었는데, 조금 풀리긴 했지만, 교회 모임에 대해서는 여전히 같은 제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언제나 좋아질까 기대하면서 참고 기다렸는데 제약이 계속 되니까 이제는 많이 지칩니다. 교회 지도자로서 힘들다고 말하는 것이 부적절해서 참고있지만 그래도 지치는 건 사실입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인지 일상적인 목회를 하는 것이 힘에 겹습니다. 가끔은 “휴가를 가져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목회를 하는 동안 특별한 일이 없다면 여름에도 따로 휴가를 갖지 않았고, 특히 겨울에는 휴가를 가진 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휴가를 가져도 따로 갈 데도 없고(^^), 지금 하고 있는 삶공부를 중단할 수도 없는 상태인데다, 또 누구에게 주일 설교를 부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서 말 그대로 ‘언감생심’입니다.
백신 접종이 늦어지고는 있지만 9월까지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맞을 거라고 합니다. 날씨가 따듯해지면 코로나가 아무래도 수그러질 것이고, 또 백신의 영향으로 코로나 환자의 숫자가 줄어들면 늦어도 올 가을에는 사회가 정상적으로 회복되지 않을까 합니다. 관건은 그때까지 어떻게 견디느냐 입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겪는 어려움이 말도 못합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이 제일 클 것이고, 사회적 격리로 인한 정신적인 어려움과 신체적인 어려움과 정서적인 어려움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우리는 하나님의 도우심과 동료 성도님들과의 간접적인 교제와 도움으로 인해서 어려움의 정도가 조금 덜 합니다. 또 마더와이즈를 포함한 삶공부와 중보기도와 북클럽으로 힘을 얻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우리가 모르지만 희망적인 면도 많습니다. 아직까지는 겨울이 괜찮습니다. 눈도 많이 오지 않았고 날씨도 별로 춥지 않았습니다. 또 해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새벽기도를 하다 보면 해가 확실히 일찍 뜨고 저녁에도 늦게까지 밝습니다. 3월 둘째 주에 ‘서머타임’이 시작되면 낮이 훨씬 늦게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그 다음 주부터는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집니다. 이어서 4월 첫째 주일은 ‘부활주일’입니다. 그때쯤 되면 추위도 거의 물러가고 코로나도 한풀 꺾일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우리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우리를 위해 우리가 모르는 많은 일들을 하실 것이 더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달 더 견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