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려 환승하려고 똑바로 걸어가는데, 옆쪽 계단으로 걸어 올라가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때 계단쪽에서 어떤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거기 수리하느라고 막아놨는데 거기로 가면 어떡해요?” 에스컬레이터를 수리하느라고 막아놔서 계단에 사람들이 밀리니까 막아놓은 에스컬레이터로 걸어 올라가는 다른 중년 남성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속으로 “꽤 용감한 분이네”라고 생각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걸어 올라가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할지 궁금했습니다. 놀랍게도(?) 그사람은 “씨x, 길이 막히는데 언제 기다리고 있어!”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올라갔습니다. “참 대단한 분이 막 나가시네”라고 생각하면서 지나가다가 더 놀라운 일을 목격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가는 그 중년 남성을 따라 몇 사람이 더 에스컬레이터로 걸어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세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1) 처음 어긴 사람, 2) 따라서 어긴 사람들, 3) 계속 지킨 사람들.
우리를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번째 계속해서 기다리면서 계단으로 올라간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기다리면서 계속 지킨 사람들도 속으로 ‘나도 에스컬레이터로 빨리 갈까?’라고 고민하거나 ‘나도 에스컬레이터로 빨리 갈걸’이라며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요새 코로나로 인해 이런 유혹이 많습니다.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을 타기 위해서 매출이나 헌금을 조정하는 것, 일부러 해고 당하거나 일터로 돌아가지 않는 것, 편의를 위해 모임이나 방문 금지를 어기는 것등 우리를 유혹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사회에는 규범이 있습니다. 규범을 어기면 때때로 신속함과 유익함이라는 이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득을 좇아서 규범을 어기는 행위가 정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규범을 어기는 것이 정상이 될 때 사회는 극도로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얼마 전에 뉴욕등 대도시에서 통제되지 않은 군중들이 상점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한 폭동이 좋은 예입니다.
우리 크리스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불편할 때가 있고 손해보는 것 같고 힘들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을 놓으면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을 놓는 것이 정상이 되면 우리의 삶은 결국 망하고 맙니다. 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하나님 말씀을 모두 지키면서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종종 불편하고 힘듭니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정상이라는 것은 반드시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이때 불편함과 힘듦과는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21년에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