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미국 내쉬빌에서 한 시간 떨어진 클락스빌에 있는 ‘주님의 몸된 교회’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클락스빌은 전체 인구가 20만 명, 한인 인구는 약 2천 명 정도 되는 작은 도시입니다. ‘주님의 몸된 교회’도 청장년이 50-60 명 정도 되는 작은 교회인데 80 명이 참석하는 컨퍼런스를 주최한 것입니다.
버마 난민 사역을 하는 어느 목사님이 열심히 전도했는데, 그지역에 버마 난민의 숫자가 30여 명 밖에 없어서 하나님께 버마 난민을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후 하나님께서 버마 난민을 많이 보내주셔서 지금은 교인이 1000 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이영범 목사님이 그 지역에도 한인을 보내 달라고 기도하게 되었는데, 그후 한국타이어와 LG가 들어와서 교인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다른 가정교회 목사님들께 기도 부탁을 하면서, 한국 사람을 보내주셔서 교회가 성장하면 컨퍼런스를 주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번에 그 약속을 지킨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컨퍼런스를 주최하려다 보니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인 대부분이 연세가 드신 자매분들이어서 컨퍼런스 행정을 담당할만한 사람이 없었고, 한 시간이 걸리는 공항에서 교회까지 라이드를 할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컨퍼런스를 위해 영상이나 음향을 담당할 사람도 없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다른 교회에서 도움을 주셨는데, 이게 감동이었습니다.
우선 컨퍼런스 행정은 모두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에 있는 ‘비젼교회’에서 담당했습니다. 그리고 비젼교회에서 2 분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공항에서 큰 밴 두 대를 빌려서 라이드를 해주셨습니다. 음향과 영상은 텍사스에 있는 ‘늘푸른 교회’에서 청년 5 명이 비행기를 타고 와서 컨퍼런스 기간 동안 섬겨주었습니다.
지금까지 같은 지역에 있는 다른 가정교회들이 돕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이렇게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지역에서 1 주일 동안 휴가를 내서 도움을 주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그것도 젊은 청년들이… 예수님을 얼마나 사랑하고 복음에 얼마나 미쳐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지요?
저는 우리 교회가 평신도 세미나를 주최해서 가까운 지역에 있는 교회를 섬기는 게 꿈입니다. 그러려면 목장 숫자가 최소 15 개가 되어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어렵습니다.
또 하나는 목회자 컨퍼런스를 주최하여 가정교회 목회자 부부와 선교사님들을 섬기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 사정상 이것도 힘들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행기를 타고 와야 하는 교회에서 도와준다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습니다. 내년 봄과 가을 컨퍼런스 장소는 이미 정해졌습니다. 2024년에는 우리 교회가 목회자 컨퍼런스로 섬길 것을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