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가 결혼하고 나서 바로 미국에 유학 와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 잠간, 그리고 고등학교 2학년때 한 달 정도 교회를 다닌 적이 있지만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닌 적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어느 날 막 40이 되신 젊은 이동원 목사님이 오셔서 부흥회를 했는데, 예배가 끝나고 결단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먼저 눈을 감으라고 하시고 결단할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저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는 결단할 만한 믿음도 없었지만, 눈을 감았다고 해도남들이 보는 데서 일어나는 것이 매우 어색했기 때문입니다.
침례교회에는 전통적으로 ‘The Altar Call’이라고 불리는 ‘초청의 시간’이 있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에 예수님을 믿거나 재헌신하거나 기도제목이 있는 사람을 강단 앞으로 초청하는 것입니다. 제가 박사 과정에 있을 때 섬겼던 침례교회에서는 매주는 아니지만 가끔 초청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나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휴스턴 서울교회에도 매주 예배 때 ‘결단과 헌신의 시간’이 있습니다. 제가 그 교회에서 네 번 주일 예배를 드렸는데, 매번 결단과 헌신의 시간 때 앞으로 나가서 헌신하고 기도를 받았습니다. 먼저는 설교 말씀을 듣고 나서 그 말씀에 반응해서 하나님께 결단과 헌신을 하기 원했기 때문이고, 또 최영기 목사님과 이수관 목사님께 기도 받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께 기도를 받으면 아무튼 좋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가정교회하는 교회에 가서 설교를 하면 결단과 헌신의 시간을 갖습니다. 설교를 하면 성도님들이 말씀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 느낌이 옵니다. 설교 말씀을 잘 듣는 교회에서는 많은 분들이 앞으로 나옵니다. 괜찮은 교회인지 알았는데 이상하게 설교 말씀이 튕겨 나오는 느낌을 받았던 교회에서는 결단과 헌신의 시간에 거의 나오지 않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결단과 헌신의 시간이 있지만, 많은 분들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결단과 헌신은 예배 중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반응이기 때문에 아주 중요합니다. 먼저, 설교를 하나님이 하시는 말씀으로 집중해서 듣기 바랍니다. 그리고 설교가 끝나고 하는 기도 시간에 하나님께서 주시는 음성을 듣기 바랍니다. 마음에 어떤 생각이나 마음을 주시면 용기를 내서 앞으로 나오기 바랍니다.
교회 생활을 많이 안 한 분들은 어색할 것입니다. 그러면 목자님에게 같이 나가 달라고 부탁하기 바랍니다. 나갈까 말까 고민이 되면 용기를 내서 나오는 게 좋습니다. 목자/목녀님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결단이나 헌신을 하기 바랍니다. 매주 평균 장년 예배 출석 인원의 10% 가 결단이나 헌신을 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