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미애 법무장관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제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정치자금에 관한 것입니다. 추 장관이 딸과 아들과 관련해서 정치자금을 쓴 것이 분명히 불법일 것 같은데 야당에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했다는 것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야당 국회의원들도 정치 후원금을 그렇게 사용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든 의원이 다 그렇지는 않다고 하여도, 이 문제를 거론했다가는 정치자금을 잘못 쓰는 다른 야당 의원들이 다칠까 봐 입을 다물고 있었을 것입니다.
정치 후원금을 식당에서 쓴 내역을 보면 기자간담회나 정책 회의등이 주로 많습니다. 공적인 모임이니까 공금을 쓰는 것이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꼭 밥을 먹으면서 해야 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사무실에서 간단히 차 정도 마시면서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텐데, 식당에서 밥을 공짜(?)로 먹으면서 공금을 막 쓴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것이 한국 사회의 관례인 것 같은데, 교회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제가 평신도때 성가대 총무를 했는데, 성탄절 연합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당에서 모인 적이 있습니다. 음식값은 각자 냈습니다. 모임을 하고 목사님께 보고를 드렸더니 제가 낸 음식값을 교회에 청구하라고 해서 이해를 못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가 먹은 음식값을 왜 교회에 청구하라시지?” 물론 교회에 청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공식적인 일로 회의를 할 때에는 대개 식사를 하고 그 비용은 교회경비로 결제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커피를 마시며 만나든지 아니면 교회에서 모이면 될텐데 왜 굳이 식사를 하면서 모이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수고하니까 교회 돈으로 먹어도 된다고 생각?) 이곳에서도 연합행사를 위해 모임을 가지면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서 의논을 하고 비용은 경비처리를 하더군요.
우리 크리스찬들은 자신에 대해 좀 더 엄격했으면 좋겠습니다. 불법을 행하면 당연히 안되겠지만, 사회에서 관례적으로 의레 그렇게 하니까 따라서 하면 안됩니다. 추장관 후원금 문제에 대해 한 마디도 못한 야당 의원들처럼, 나중에 사회에 바른 말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우리로 인해서 다른 사람들까지 그런 말을 못하게 만듭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의 능력이 없어집니다.
꼭 이렇게 불법이나 편법이 아니더라도 사는 방식도 세상과 달라야 합니다. 성령의 아홉가지 열매인 사랑/기쁨/화평/인내/친절/선함/신실/온유/절제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복음을 전할 때 말발이 섭니다. 우리를 큰 은혜로 구원해 주신 예수님을 봐서라도 “그놈이 그놈”이란 말을 들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