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거리의 분위기가 좀 살벌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이 다 화가 나 있는 것 같았고, ‘나 건드리지 마!’라는 느낌을 표정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대개 표정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고, 제 개인적인 느낌이라서 틀릴 수 있습니다).
요새 한국 사회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미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입니다. 연예인들이나 운동선수들이 자신에 대한 댓글때문에 자살하기까지 합니다. 뭣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댓글을 쓸까 생각해 보아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남에게 심한 말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미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진보와 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여당이나 야당이나 자신들이 반대 입장이었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상대방을 좀 배려할 만도 한데, 죽자 사자 방해하고 죽자 사자 힘으로 밀어 부칩니다. 이제는 미워하는 것을 넘어서 원수가 된 것 같습니다.
미움의 끝판왕은 ‘북한’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방이 되고 나서, 혹은 6.25 전쟁 때문에 갑자기 가족과 헤어진 분들이 많습니다. 당연히 몇 년 안에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고 기대했을텐데, 대부분 70-75 년이 지나도록 소식도 모릅니다. 서로 소식이라도 알게 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 것 같지 않고, 판문점 같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만남을 허락하는 것이 가능할 텐데 북한은 허락하지 않고 있습니다. 남한이 미워서일까요?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와서 임진강 상류에 있는 북한의 황강댐을 열었는데, 북한이 알려 주지 않아서 남한이 피해를 보았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사람들도 죽었다고 합니다. 황강댐을 열면 남한에 알려주기로 했다는데도 알려주지 않은 것입니다. 그냥 전화 한 통 하면 될텐데 몰라서 그랬을까요? 남한이 얼마나 미우면 피해가 확실히 예상되는데도 연락을 안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렇게 미움이 가득 찬 세상에서 사는 우리 크리스찬들도 주의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미움의 분위기 속에서 우리도 자연스럽게 미움에 감염되기 때문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가까이 하는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사랑하는 마음을 주셔서 미움을 이기게 하실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도와 주시면 사랑해야 하는 이유가 차고도 넘칩니다.
먼저 가까운 가족에게 실천해 보십시오. 그리고 목장 식구들에게 실천해 보십시오.그리고 우리가 아는 사람들에게 실천해 보십시오. 이렇게 되면 우리의 사랑 바이러스가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