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2.12.31 18:34

2023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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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분명히 절대적인 시간의 길이는 같은데, 우리가 느끼는 시간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시간이 늦게 간다고 느끼고,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낍니다. 마음에 맞는 사람과 얘기하면 시간이 금세 가고, 군대에서 보초를 설 때에는 시간이 아주 천천히 갑니다.

 

저에게 시간은 장소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이곳 몬트리올에서 살 때에는 하루가 빨리 가고, 그래서 시간에 쫓기며 삽니다. 그런데 한국을 방문할 때에는 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물론 요새 한국을 방문하면 따로 할 일이 없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 이동할 때 시간이 적게 걸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서울이 생각보다 작은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도 그렇겠지만, 저에게 시간은 일정을 중심으로 지나갑니다. 새벽예배를 준비하고 같이 드리다가 수요 예배를 거처서 주일 준비를 마치면 1 주일이 지나간 것입니다. 새가족반을 거쳐서 총목자모임과 운영위원회를 마치면 한 달이 지나갑니다. QT 책을 끝내면 벌써 2 달이 지나갔다는 것을 느낍니다. 삶 공부가 끝나면 3 달이 지나간 것입니다. 여름은 휴식을 취하는 동시에 가을을 준비하면서 보내고, 가을이 끝나고 연말을 준비하다 보면 1년이 지나간 것입니다.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면서 앞으로 이런 루틴을 거쳐서 한 달, 두 달, 세 달, 반 년, 한 해를 지내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1997년 우리 교회가 시작될 때 제가 청년 사역을 했는데, 제가 청년일 때 예수님을 믿지 않고 너무 늦게 예수님을 믿은 것이 후회가 되었습니다. 좀 더 귀한 시기를 하나님께 드리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에는 빨리 나이를 먹고 싶어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정을 내리기 원해서 그렇습니다. 그러나 나이를 먹으면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지난 날이 후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은퇴를 하고 나서는 그런 후회를 안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얼마 남지 않는 사역의 기회를 좀 더 충실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올 해도 한 주 한 주 쌓이다 보면 어느새 연말을 맞을 것입니다. 새해 결심을 세우셨나요? 너무 거창한 것을 하려고 하면 모두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작은 것 하나라도 중요한 것을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성경1독이라든지, 매일 QT를 한다든지, 수요예배나 토요 새벽 예배에 참석하는 것은 어떤지요?

 

저는 일주일에 최소한 3 번 운동하는 것을 결심합니다. ‘체력이 국력’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체력이 영력(靈 力)’이라고 해도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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