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성경을 관통하고 있는 몇 안 되는 단어들 중에 하나는 순종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언약의 관계로 부른 이유를 순종이라고 여러 번 말씀하셨습니다. 사사기에서 이스라엘이 고통받는 이유도, 열왕기에서 왕들이 치세가 평안한지 그 반대인지의 이유도, 그리고 나중에 이스라엘 백성이 포로로 잡혀가는 이유도 순종의 문제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구원이 가능했던 것도 예수님의 순종 때문이었습니다. 신약에 들어와서 성경은 더 적극적인 순종을 명령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해야 할 몇 가지 순종을 나열해 봅니다.
첫 번째는 생각의 순종입니다. 우리의 강한 자아는 순종을 방해합니다. 예수영접 모임에 와서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는데도 마지막 순간에 ‘아니야, 잠깐!’ 하는 나의 자아가 방해합니다. VIP뿐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그렇습니다. 헌신을 앞에 둔 어떤 순간에 ‘아니야, 잠깐! 내가 뭐 하는 거야’ 하는 강한 자아에서 나오는 생각의 불순종이 우리의 삶에 하나님의 역사를 막습니다.
두 번째는 철학과 사상의 순종입니다. 우리가 얼마나 생각이 많은지 모릅니다. 그래서 성경을 읽으면서, 간증을 들으면서, 때론 설교를 들으면서까지 ‘흠~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하는 철학과 사상의 불순종이 우리의 순전함과 영적 성장을 막습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대부분의 철학과 사상은 다름 아닌 죄 된 세상이 심어 준 것입니다. 그에 비해서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지요. 사도 바울은 성경이 그런 세상의 철학을 무너뜨린다고 했는데(고후10:4-5), 믿는 우리가 철학과 사상으로 불순종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새해에는 이 두 가지 면에서 고집을 내려놓고 순도 높은 순종을 드리면 좋겠습니다.
세 번째는 행동의 순종입니다. 우리는 머리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하고, 좋은 크리스천이 되어 보겠다고 하지만 행동이 못 따라갑니다. 기도생활 해야지, 성경을 읽어야지 하면서도 못 하고, 반면에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너무 쉽게 하고 삽니다. 행동의 순종은 내 노력으로는 참 안 된다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행동의 순종을 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한마디 해 주시면 됩니다. 배우자가 잔소리를 해도 못 고치고, 내가 결심을 해도 못 고치지만, 어느 날 고요하게 다가오신 하나님이 한마디 하시면 바로 고쳐냅니다. 그 만큼 하나님의 음성은 무게가 있고, 권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 각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며 살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매일 QT를 하고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