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침례교회라서 세례가 아니라 침례를 베풉니다. 세례와 침례는 신학적으로는 차이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에게 세례나 침례를 베푸는데, 영접한 후 바로 세례나 침례를 주는 것이 성경적입니다. 그러나 우리 교회는 침례탕을 따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에반젤 교회에서 침례를 줄 때 침례를 베풉니다. 2019년 12월에 마지막으로 침례를 주었으니 이번에 2 년 반 만에 침례를 줍니다.
요한복음 1:12 말씀처럼, 예수님을 영접하면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침례는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히는 형식적인 절차입니다. 그래서 침례는 구원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이미 구원받은 사람이 침례를 받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 2:38에서 침례를 받아야 죄용서를 받는 것처럼 나오지만, 그것은 침례받으면 이미 예수님을 영접한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침례를 받아야 하는지 의문이 듭니다. 첫번째 이유는 예수님께서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마28:19). 침례를 받는 두번째 이유는 침례를 통해서 구원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을 머리에 뿌려서 죄씻음을 행하는 세례와 달리, 침례는 온 몸이 물에 들어갔다가 나옵니다. 온 몸이 물에 들어갈 때 우리의 과거가 죽은 것을 경험하고, 물 속에 있으면서 장사지냄을 경험하고, 물 밖으로 나올 때 부활을 경험합니다.
침례를 받는 세번째 이유는 침례식을 통해서 우리의 신앙고백을 하나님께 공개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침례를 받을 때 간증을 합니다. 동시에 성도들에게 신앙고백을 하는 것입니다. 이 신앙 고백을 통해서 우리 교회에 정식으로 속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신앙 고백을 듣는 성도들은 침례받는 사람을 교회 식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침례는 결혼식과 비슷합니다. 결혼식을 하지 않아도 혼인신고만 하면 부부입니다. 침례를 받지 않아도 예수님만 영접하면 구원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결혼식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초청하여 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알리고 축하를 받으며 부부가 됨을 기념하기 위함입니다. 결혼식을 통해서 두 사람의 마음이 더 확실해지고 어려운 일이 닥쳐도 사람들에게 언약한 것을 기억하면서 같이 극복해 나갑니다.
마찬가지로 침례식을 통해서 우리의 믿음이 더 확실해지고, 앞으로 믿음이 흔들릴 때 침례식 때 한 간증을 기억하면서 어려움을 이겨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침례를 강하게 추천하는 것이고, 예수님도 침례를 주라고 하신 것입니다. 아직 침례를 안 받은 분들은 기도해 보시고 이번에 침례를 받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