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부터 어제까지 뉴욕으로 휴가를 잘 다녀왔습니다. 저희는 어린 자녀가 없어서 여름에도 휴가를 잘 안 갑니다. 딱히 갈 곳이나, 가고 싶은 곳도 없고, 또 가면 많은 비용이 축나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디 갈 일이 생기면 이번처럼 휴가를 갑니다.

이번에는 뉴욕에 사는 둘째 딸이 작년 가을에 새로 이사를 가서 이사간 집을 방문하려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마침 코비드도 풀렸고 또 딸 생일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에 이번에 다녀온 것입니다.

우리 교회 같은 작은 교회는 담임목사가 교회를 비우면 새벽기도나 수요 예배 때문에 부담이 되는데 작년에 장흥신 목사님이 오셔서 마음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주일에 설교를 하기 위해서 어제 돌아왔습니다. 수고한 장흥신 목사님과 이해하고 도와주신 성도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에 뉴욕에 가니까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에 많이 변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이나 캐나다는 변화가 늦습니다. 그러나 변화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제가 오랜만에 방문한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재작년 12월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하니까 많이 변했던데 거의 20 년 만에 방문한 것입니다.

이번 뉴욕 방문은 8 년 만에 한 것인데, 2014년에 방문했을 때에는 911 사태 때 무너진 World Trade Center 자리에 세워진 One World Trade Center가 큰 변화였습니다. 이번에 가보니까 맨하탄 북쪽에 100층 가까운 고층 빌딩들이 여러 채 세워져 있었습니다. 맨하탄하면 오래된 건물만 생각했는데 새로 지어진 최신식 건물을 보니까 맨하탄이 새롭게 보였습니다.

2014년에 방문할 때에도 둘째 딸이 거기에 살고 있어서 관광객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딸이 살고 있는 West village, 딸이 다니는 회사가 있는 Chelsea 지역, 숨어 있는 쇼핑의 거리 SOHO 지역, 아름다운 Washington Square Park이 있는 NOHO 지역등 맨하탄 남부를 잘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또 기억에 남는 것이 음식인데, 세계 각국 사람들이 모여 있는 맨하탄답게 여러 나라 음식을 먹었습니다. 모두 맛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생전 처음 먹어본 페루 음식입니다. 한국 음식과는 분명히 다른데, 뭔가 느낌이 한국 음식 비슷했습니다.

비싼 맨하탄에서 숙박을 해결해 주고 비용 대부분을 부담한 둘째 딸 덕분에 너무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편으로는 대견했지만, 부담을 준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먼 곳에서 혼자 치열한 직장생활을 하는 둘째 딸을 위해서 더욱 열심히 기도해야 되겠다는 마음을 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