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우리나라의 ‘보수’라는 분과 대화할 때 진보 사람들을 거론하면 대뜸 ‘그 빨갱이들’이라고 합니다. 문대통령을 거론해도 대뜸 ‘빨갱이’라고 부릅니다. 빨갱이는 제가 어렸을 때 북한 지도부나 군인들을 부를 때 쓰던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진보진영 사람들을 빨갱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북한편을 든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맞지 않는 말입니다.
진보측에서 보수를 지칭할 때는 ‘토착왜구’라는 말을 씁니다. ‘왜구’는 조선시대와 같은 과거에 있었던 일본 해적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토착왜구’는 한국에 정착헤서 살고 있는 일본 해적이란 뜻이 됩니다. 그런데 요새 일본에 호의적인 사람에게 이런 호칭을 씁니다. 일본을 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실용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대화하자는 사람에게도 이런 호칭을 씁니다.
저는 두 호칭 모두 싸우자는 말로 들립니다. 진보중에 몇 명이 진짜 빨갱이란 말입니까? 자신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와 대화할 때 진보인사를 ‘빨갱이’라고 부르니까 더 이상 대화를 할 수가 없습니다. 토착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보수인사중에 누가 자신을 토착왜구라고 생각하겠습니까? 극단적으로 과장해서 비난하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저와 대화할 때 누가 보수를 ‘토착왜구’라고 부르면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왜 이렇게 극단적으로 대치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이명박 대통령 때 노무현 대통령이 자살한 후가 아닌가 합니다. 칼을 갈고 있던 진보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고 정권을 잡고 나서 적폐청산으로 이명박/박근혜 두 대통령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두 대통령이 감옥에 간 것의 정당성을 초월해서 보수는 이를 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윤당선인은 통합을 외치지만 그분 생각대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결함이 많았던 윤석열 후보를 뽑아준 이유는 진보를 혼내주라는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윤 당선인이 복수(?)를 안 하면 지지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크리스찬부터 언어를 순화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이 기분 나빠할 극단적인 말은 삼가야 합니다. ‘’빨갱이’ 대신 그냥 ‘진보’, ‘토착왜구’대신 그냥 ‘보수’라고 부르면 무난할 것입니다.
또 극단적인 말을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예인을 보고 ‘나는 저 사람 아주 싫어’라는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이 그 연예인을 좋아한다면 그 말을 들을 때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난 저 사람 그렇게 좋지는 않더라” 정도가 적당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