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봅니다. 유명 인사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아서 만나게 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선생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학교에 가서 ‘생활기록부’를 봅니다. 그것을 보면서 저의 생활기록부가 궁금해졌습니다. 아마 ‘소심하고 조용하다’, ‘인사성이 밝고 성실하다’ 일 것 같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 존재감이 거의 없었습니다. 외모도 평범하고 성적도 평범하고 별 다른 특기도 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나서지 않고 주로 따라 다니는 소심하고 자신감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목사를 하고 있으니 제가 봐도 참 신기합니다. 제가 인간적으로 성장한 데는 두가지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자심감과 끈기입니다.
자신감을 갖게 된 첫번째 계기는 초등학교 4 학년때 반 친구가 태권도를 배운다고 해서 저도 태권도를 배워서 초단까지 땄습니다. 매달 진급심사를 했는데, 대부분 한 급씩 올려 주고, 잘 하면 한 급 반을 올려 주었습니다. 무급에서 8급을 거쳐 3급까지는 매달 한 급씩 승급했습니다. 3급부터는 두 달에 한 번 승급시험을 보는데, 3급일 때 본 승급시험에서 한 급 반을 승급해서 ‘1급보’가 되었습니다. 1급보나 1급이 되면 초단 시험을 볼 수 있었는데, 결국 남들보다 두 달 먼저 검은 띠가 되었습니다. 그후 좀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두번째 계기는 가끔 시험성적이 잘 나온 것입니다. 당시 시험을 보면 한 반 60 명 중에 20 명 정도가 상장을 받았는데, 저는 받았다 안받았다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중, 6 학년 초에, 5 학년 내용을 가지고 시험을 봤는데 성적이 잘 나왔습니다.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에도 한 번씩 그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때 ‘나도 잘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심감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끈기였습니다. 당시 중간고사나 기말고사는 하루에 두 과목씩 일주일에 거쳐서 시험을 보았기에 시험공부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험을 유독 잘 못봤습니다. 아마 공부하는 끈기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고3 때에는 끈기있게 공부해서 예비고사(지금 수능같은 것)을 잘 봤습니다. 미국 유학 준비를 하면서도 끈기있게 공부해서 입학자격 시험 성적을 잘 받아서 괜찮은 대학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고, 박사과정에서도 꾸준히 공부해서 학위를 딸 수 있었습니다. 가끔이지만, 좋은 성적을 받아서 저의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고, 부족했던 끈기를 보충하게 되니까 인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도 비슷합니다. 신앙이 성장하려면 먼저 끈기가 필요합니다. 예배등 모임에 꾸준히 참석하고 삶공부를 꾸준히 듣고, 말씀과 기도생활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예상을 뛰어넘는 열매를 맺게 하시고(기도응답과 사역에서), 자신감을 갖게 하십니다. 계속해서 꾸준히 하다 보면, 또 과분한 열매를 맺게 하시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