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아에 가나안교회가 있었습니다. 그 교회에 다니는 분을 당연히 ‘가나안성도’라고 불렀는데, 요새는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예수님을 믿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에 안다니는 사람을 말합니다. ‘가나안’을 꺼꾸로 읽으면 ‘안나가’가 되기 때문입니다.
요새 코로나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주일예배를 모여서 드린다고는 하지만, 찬양을 부르지 못하고 기도도 소리 내어 하지 못하기 때문에 많이 답답합니다. 아무래도 예배의 생동감이 떨어집니다. 사정상 영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는 분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입니다. 거기다가 우리교회같이 가정교회는 ‘목장모임’이 중요한데, 영상으로 혹은 야외에서 모임을 갖기 때문에 목장모임의 효과(?)가 아무래도 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가정교회의 ‘세 축’중 하나인 ‘삶공부’도 중단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가 우리교회에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주위에 있는 ‘가나안성도’를 교회로 인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합니다. 가나안 성도들은 교회분들과 교제가 없는 대신, 세상 사람들과 교제를 하면서 사회적인 필요를 채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세상 사람들과 교제가 끊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그분들의 교제의 필요를 우리가 채워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소에 알고 있는 분들중에 가나안 성도가 있다면 연락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야외에서 모이는 목장모임에 초대를 해도 좋고, 혹시 목장에서 놀러갈 기회가 있다면 같이 가도 좋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비신자분들을 전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비신자분들은 거의 모든 관계가 단절된 상태입니다. 특히 몬트리올에 공부하러 오신 분들은 같이 학원에 다니던 분들이 거의 귀국을 했을 것이기에 현재 교제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때 우리가 먼저 그분들께 다가가서 관계를 맺는다면 옛날보다 관계 맺기가 더 쉬울 것입니다. 가나안 성도와 마찬가지로, 이분들을 야외 목장모임에 초대하고 같이 놀러간다면 건강한 공동체인 목장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고 건강한 교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안믿는 사람들을 전도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교회를 안나가는 가나안 성도들을 다시 교회로 인도하는 것도 아주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가 VIP 전도가 좀 약했는데, 이번 기회에 VIP를 전도하는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