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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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트로트 가수 김호중씨의 기사로 난리였습니다.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머니 손에 자랐고, 고등학교 때 조폭에 몸담았지만 결국 성악가로 성공해서 영화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트로트 경연에 나가서 가수로 이름을 알린 후에 크게 성공했습니다. 그러다가 음주 뺑소니 사건으로 인해 구속되고 맙니다.

 

몇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인성이 아니라 능력만 보는 세상입니다. 김호중씨가 구속된 후, 김천시는 ‘김호중 소리길’ 철거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합니다. 김호중이란 인간을 기리기 보다는(인성) 관광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성했는데(능력), 철거하자는 쪽은 안좋은 이미지가 생길까 봐 철거하자는 것이고, 반대쪽은 그래도 김호중 때문에 관광객이 늘었다는 이유로 반대한다고 합니다. 둘 다 돈 문제입니다(능력).

 

두번째는 인성이 아니라 능력을 좇는 팬덤이 결국 인생을 망쳤다는 것입니다. 김호중씨는 그동안 전 소속사와의 문제, 군대 특혜 문제(대한민국에서 가장 민감), 여자친구 폭행 논란, 불법 도박 문제등 여러 차레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김호중의 인기와 팬덤으로 인해 모두 덮어졌고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만일 그가 정당한 제재를 받고 자숙했다면, 이런 음주 뺑소니 사건같은 큰 사고를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비단 세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가 방송에서 간증을 하고 대형교회에서 특별 찬양을 했다고 합니다. 교회를 다니지만 (이것도 의심이 갑니다) 사실 크리스찬이 아니었을 수 있습니다. 그가 크리스찬이라고 하더라도 요새 하는 행실(인성)을 보면 간증이나 특송을 하면 안됩니다. 그런데 그의 능력만 보고 간증과 특송을 하게 한 것입니다.

 

간증을 허락한 방송사는 그가 간증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방송사의 인기와 시청률을 높이려고 한 것이 아닌가요? 그가 특송을 한 강남의 대형 교회는 하나님보다는 성도들을 만족시키려는 것이 아니었을까요? 이것은 방송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해당 교회를 욕먹게 합니다. 결국 하나님께 해가 되고 그들에게 독이 됩니다.

 

능력과 인성을 교회적으로 해석하면 사역의 열매와 성품입니다. 사역의 열매(일반 교회에서는 성도 수, 가정교회에서는 영혼구원과 분가)가 많지만 인격이 안 좋은 사역자가 있습니다. 반면, 사역의 열매는 적지만 인격이 좋은 사역자가 있습니다. 둘 다 좋으면 좋겠지만, 만일 하나님께서 하나만 택하신다면 열매가 아니라 인격을 택하실 것입니다. 사역을 잘 하는 사람이 드러나는 교회가 아니라, 어려움과 실패를 극복하여 인격이 변한 사람이 간증하는 교회가 건강한 교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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