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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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때인 1971년 겨울에 친구 집에 놀러갔다가 레코드판(?)으로 양희은의 ‘아침이슬’을 들었습니다. 평범한 중1짜리 귀에도 특별하게 들렸는지, 그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 노래를 만든 사람이 김민기입니다. 아침 이슬 후에 저항 음악가로 찍혀서 순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나 ‘늙은 군인의 노래’, ‘상록수’등 논란이 되었던 노래뿐 아니라, ‘친구’ ‘아름다운 사람’ 작은 연못’등 서정적인 노래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학전’이라는 극단을 만들어서 18 년동안 ‘지하철 1호선’이라는 뮤지컬을 올렸습니다. ‘학전’을 통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많은 배우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작년에 ‘학전’이 폐관된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만성적인 재정난에다가 김민기가 암으로 투병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새 김민기를 기리는 프로그램이 많이 제작되고 있습니다. ‘학전’에서 많은 연기자들을 발굴해서 키웠고, 대우가 형편없었던 연국배우들에게 최소한의 대우라도 해주려고 애를 썼습니다. 많은 배우들이 당시를 기억하면서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김민기와 비슷한 세대에 살았던 가수중에 이수만이 있습니다. 기획사 SM을 창립하고 K-Pop을 널리 알린 사람입니다. 대중문화의 속성을 꾀뚫어 보고 많은 그룹을 발굴하여 꽤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능력이 의심을 받아서인지 SM에서 퇴출되었다고 합니다.

 

요새 비슷한 사람이 방시혁입니다. BTS를 키워서 그룹 총수에 올랐다고 합니다. K-Pop을 세계 정상에 올린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요즘 민희진이라는 사람과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눈쌀이 찌뿌려집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거둔 이수만과 방시혁같은 사람들을 폄훼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김민기같은 사람에게 마음이 갑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을 키워내기 보다는 평범한 많은 사람들을 배우로 살 수 있도록 해준 사람, 돈과 성공을 추구하기 보다는 사람에게 투자한 사람…

 

학전 출신인 가수 김광석의 추모 사업을 학전에서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서 대형 극장으로 옮겼다고 합니다. 기자가 ‘들어오는 돈도 마다하느냐’고 물으니 ‘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지 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저는 몬트리올에 사는 분들에게 정이 갑니다. 그분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살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기쁩니다. 돈이나 성공을 추구하는 목사가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목사로 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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