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19.02.12 14:14

[2019-02-10] "회색지대"

조회 수 52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이들을 키울 때 아이들이 싸우면 한  아이가 와서 이릅니다. 누가 잘못했는지 가려 주기 위해 말을 들으면 다른 아이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아이를 불러서 물어보면 또 그 아이의 말이 맞습니다. 이렇게 곤혹스런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우리에게 ‘회색지대’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색지대’란 이도 저도 아닌 상태, 즉 애매한 범위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김’이라는 사람의 권리가 (A+AB)이고 ‘안’이라는 사람의 권리는 (B+AB)라고 해봅니다. 두 사람의 권리가 겹치는 AB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이 회색지대입니다. 

 

A나 B의 영역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판단하기가 쉽습니다. 그런데 AB의 영역에서 다툼이 일어나면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두 사람의 다툼은 AB영역에서 일어납니다. 이때 ‘김’편으로 판결이 나면 ‘안’이 억울해 하고, ‘안’편으로 판결이 나면 ‘김’이 억울해 합니다. 요새 2심에서 유죄판결이 내려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이런 경우입니다. 

 

비단 판단의 영역에서뿐 아니라 권리를 주장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김’는 A뿐만 아니라 AB도 자기 권리라고 주장합니다. ‘안’은 B뿐 아니라 AB도 자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서로 다툼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노조는 어떻게 해서든지 AB를 다 가지려고 하고(당연히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회사는 어떻게 해서든지 AB를 내주지 않으려고 버팁니다(이것도 당연히 회사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재판에서 AB를 노조에게 주면 당연히 회사가 반발하고, 반대로 노조에게 주지 않으면 노조는 파업을 합니다. AB를 반씩 가지라고 해도 양측에서 불만이 있게 됩니다. 노조와 회사 양측 모두AB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법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법은 이것 아니면 저것입니다. ‘김’쪽으로 판결이 나면 ‘안’이 억울하고, ‘안’쪽으로 판결이 나면 ‘김’이 억울합니다. 노조와 회사도 자기 것(자기 것도 아니고 공동의 것인데)을 더 챙기려고 끊임없이 싸웁니다.

 

먼저 이런 회색지대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다툼이 회색지대에서 일어난다면 양쪽의 영역임을 인정할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 만족스럽게 타협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양보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할 수 있는대로 사람들과 화평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양보해야 하는 것은 우리 크리스찬의 몫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2019-06-02] "몇가지 부탁 말씀 드립니다" 최병희 2019.06.01 479
47 [2019-05-26] "마음 먹기 나름입니다" 최병희 2019.05.27 507
46 [2019-05-19]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최병희 2019.05.19 473
45 [2019-05-12] "남탓하지 맙시다" 최병희 2019.05.11 489
44 [2019-05-05]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최병희 2019.05.05 543
43 [2019-04-28] "가정교회는 힘들기 때문에" 최병희 2019.04.28 525
42 [2019-04-21] "부활절에 예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최병희 2019.04.22 566
41 [2019-04-14] "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최병희 2019.04.15 566
40 [2019-04-07] "크리스찬과 술" (최영기 목사, 요약) 최병희 2019.04.07 540
39 [2019-03-31] "관계에 주의하세요" 최병희 2019.04.01 501
38 [2019-03-24] "오늘 사역박람회를 합니다" 최병희 2019.03.24 556
37 [2019-03-17] "토요일 새벽기도에 나오세요" 최병희 2019.03.18 548
36 [2019-03-10] "다니엘 금식기도를 합니다" 최병희 2019.03.11 546
35 [2019-03-03] "부끄럽지 않은 삶" 최병희 2019.03.02 497
34 [2019-02-24] "공칠과삼"(功七過三) 최병희 2019.02.24 504
33 [2019-02-17] "풍요 속의 빈곤, 빈곤 속의 풍요" 최병희 2019.02.16 557
» [2019-02-10] "회색지대" 최병희 2019.02.12 522
31 [2019-02-03] "황금돼지해?" 최병희 2019.02.03 497
30 [2019-01-27] "건강한 교회성장 이야기" 최병희 2019.01.28 536
29 [2019-01-20] "3월까지 있을 사역들" 최병희 2019.01.19 53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Next
/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