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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정교회사역원 토론방에 올려져서, 감동을 주는 정도가 아니라 목회자들을 부끄럽게 만든 보기 드문 간증입니다.

서울 반포침례교회에서 싱글목장을 섬기며 초원지기 목자가 울산의 다운교회에 가서 행한 간증을 녹취록처럼 올린 것입니다.

조금 길지만 '감동 충만'한 글이라 퍼왔습니다.  특별히 목자 목녀님들은 꼭 한 번 정독하실 것을 권합니다.

 

목원이 따르는 목자

                                                                                       반포침례교회 우지연 목자

 

  오늘 같이 생각해볼 주제는 '목원이 따르는 목자'입니다. 우리 모두의 고민이죠. 어떻게 하면 내 목원이 나를 목자로 좀 제대로 알아보고 따르게 할 것인가. 말만 목자님이 아니라 어떻게 진짜 존경받는 목자가 될 것인가... 같이 얘기해보기로 하겠습니다. 제가 편의상 목자라는 단어만 쓰지만 목녀님들도 알아서 자기 얘기인줄 아십시오.  

 

  제가 여기 오기 전 다운교회 홈페이지를 들어가 봤는데 너무 재미난 목장이름이 많았어요. 부부이름을 합쳐서 만든 ‘상은희’라는 목장... 진짜 목장이 가족임을 실감케 해주는 목장 이름인 것 같아요 그리고 ‘흙과 뼈’라는 목장 이름도 완전 멋있어요. 원래이름 뜻을 봤더니 ‘흙은 남자, 뼈는 여자로 만든 것에서 남자와 여자의 만남인 가정이 모이는 목장’이잖아요? 근데 제가 저희 목원에게 이게 뭔 뜻 같냐 물어봤더니 뭐라했냐면요? ‘죽어서 뼈골이 진토가 되도록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한다 뭐 그런 뜻 아니냐’고... 조직 이름 같대요. ㅎ

  저도 목장 아이들 이름을 모두 멋지게 만들어 바꿔서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습니다. ‘그 사람 특징 + 하나님 안에서 이렇게 바뀌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제가 전도한 청년 중에 ○○이라고 정말 야무지고 싹싹하고 완벽에 가까운 애가 있는데 걔는 그래서 덜렁거리거나 개념 없는 다른 목원들에게 얄짤 없이 못된 말을 툭툭 던져서 상처를 줘요. 그래서 제가 붙인 이름이 ‘야무지고 사랑이 많은 ○○이’예요. 야무진 것에 더해 사랑이 많아지면 좋겠다, 덜렁이 칠칠이도 다 품을 만큼 사랑이 있음 좋겠다는 제 소망이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애들이 다 자기 이름을 뭔지 알거든요, 근데 얘는 진짜 자기가 야무지고 사랑이 많은 줄 알고 있어요. (정말 사람은 저를 포함해서 다 자기주제를 잘 모릅니다)


  제가 이름 얘기를 왜 했냐면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름을 짓거나 서로 유쾌한 별명으로 불러주거나 재미난 모토를 만들어내는 것이 행복한 목장을 만드는데 있어 단단히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멋있는 목자가 되려면 우리가 예수님의 삶을 정말로 들어다 보고 그 스타일을 그대로 닮으려 애쓸 필요가 있는데, 우리 예수님은 행복하고 재밌는 분이셨고, 잔치를 좋아하셨고, 예수님은 별명 지어주시는 것을 좋아하셨습니다.

 

  행복한 목자를 목원이 알아보고 VIP가 알아본다! 이것이 제가 이번에 6개 목장으로 분가하면서 목자들에게 진짜 유언처럼 한 말입니다. 싱글들은 애석하게도 모르지만 우리는 애들을 길러봐서 알지 않습니까? 행복한 엄마 밑에 있는 애들이 행복합니다. 너무 진지하다 못해 심각한 엄마 밑에 있는 애들은 잘 웃을 줄 모르고, 근심걱정이 많아 보입니다. 우울한 엄마 밑에 있는 애들은 뭐 말할 것도 없습니다. 목녀님들은 목장의 엄마시니까 아빠보다도 더 행복하셔야 합니다.

 

  예전에 어떤 교회에 간증할 일이 있어서 갔는데 목자님들이 저를 붙들고 하소연 하시기를, 아니 목자,목녀가 그래도 모임 전에 기도도 좀 하고 그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녀가 어찌 막판 1분전까지 갓 한 빠삭하고 따뜻한 부침개를 먹여야 맛있다 한다면서 전만 부치고 있다고, 그리고 다 돌아가고 나면 피곤해 미치겠다고 하고 쌓여있는 설거지를 보면서 왕짜증을 낸다고... 막 그러시는 거예요. (목장에서 같이 먹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지만) 때로 그것이 어떤 목녀들에겐 정말 스트레스입니다.  목자님들은 돌아가면서 다른 가정에서 차린 음식을 먹고 나올 땐, 입을 놀리는 것을 특별히 조심하십시오. 그 자매 진짜 음식 맛있게 잘하네... 아무 생각 없이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말했다가... 갑자기 목녀님들 기분 묘해지고 대박 부부싸움 난 케이스를 여러 건 들어 알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키로 음식 섬김이 중요하게 된 배경에는 멋진 목녀님들께서 간증을 하고 다니시면서... “자기는 한 번도 똑같은 음식을 내본 적이 없다”고 “목원을 위해서 자기 보험을 헐어서 최상의 재료로 가장 감동적인 밥상을 낸다”고 자기희생에 관한 예를 그리 말씀하고 다니셔서 가정교회에 아주 묘한 원칙 아닌 원칙이 돌아다니게 된 것 같습니다. 목장음식을 늘 매주 다르게 내는 것이 최고의 섬김인 것처럼...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게 매번 다른 음식 하느라 신경 쓰여 행복하지 않으신 목녀님들은 아무리 목장에서 우아하게 미소 지으셔도 반드시 목원이 압니다. 사람은 영적동물이라서 상대의 영혼의 상태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백날 애써 웃는 얼굴로 최고의 상을 차려보십시오 그 음식이 목원이나 VIP의 마음을 살 지 모르지만, 목녀님은 그 목원의 마음을 사지 못합니다.

 

  바로 한 달 전에 미국 가정교회에서 목자를 하던 자매가 지금 제 싱글목장에 들어왔는데... 그 자매가 서울대 석사, 버클리에서 박사를 하면서 목자를 했던 자매입니다. 근데 제가 몇 번 보니까 이 자매는 허구한 날 치열하게 엉덩이 붙이고 책상에 앉아 공부만 하느라 평생 놀아본 적이 없는 거예요. 공부하느라 피곤해서 무지 예민하고, 몸도 엉망이고 그러니 얼굴에 지치고 늘 고단한 빛이 보입니다. 저희목장에서, 같이 감사를 하면 분위기가 막 감사해져야하는데 이 자매가 감사를 하면 갑자기 분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나중에는 무지무지 무거운 얘기로 끝이 나는 거예요. 미국에서 돌봤다던 이 자매의 목장이 잘되었겠습니까? 이 자매 얘길 들어보면 자기는 그렇게 헌신했는데 목원들이 정말 잘 안 따라줘서 자기 엄청 기도하며 울고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그럽니다. 근데 이 자매가 가장 자랑했던 것이 바로 자기는 미국 땅에서 차도 없는데 차 동냥을 해가면서 마트에 가서 장을 봐서 “한 번도 똑같은 음식을 내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억하십시오. 목원들은 완벽한 목녀보다 행복한 목녀를 원합니다. 행복한 목자가 있는 목장이 잘 됩니다.

 

■ 1번째, 목원들이 따르는 목자는 행복한 목자입니다.

  제가 힘들게 음식하시는 목녀들에게 위로될 말씀을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장년목장에서 1년 동안을 목장 모임 때 짜장면만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리 된 연유는 제가 처음 맡았던 중동목장이란 곳이 다들 어렵게 사는 맞벌이 부부들이었어요. 제가 그들을 위한답시고 음식을 쫙 잘해내면 그 다음차례 음식을 하게 될 자매가 부담을 가지고 음식 차리기 위해 조퇴를 하든지 아님 전날 장봤다가 당일날 회사 끝나고 종종거리면서 들어와야 하는 거예요 아마 목장식사가 돌아오는 게 최대의 고역이었을 겁니다. 저는 가정교회가 부담스럽다는 얘기를 새식구들에게 정말로 많이 들었습니다. 제 남편인 이신우 목자가 그래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 우리 목장은 “무조건 짜장면을 먹는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목원들은 금요일 점심은 절대로 짜장면을 먹지 않았습니다.

  여기 음식 잘하는 달란트 있으신 목녀님들은 뚝딱해도 매번 다른 요리가 턱턱 나오니까 그리 섬기십시오. 음식 잘하는 엄마 둔 자식들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러나 머리가 좋으시다면 반드시 내 목원의 형편과 처지를 잘 살펴서 하십시오.

 

  제가 어떤 교회 간증 가서 짜장면 얘길 했더니 음식으로 섬기는 달란트를 가지신 권사님이 저를 너무 의아해하고 쟤 좀 이상하다...는 눈길로 보셨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짜장면을 먹는 제 목장은 곧 분가를 했고 그 분은 VIP를 몇 년째 근사한 밥을 차려 먹이고 있는데도 분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목자목녀님들. 이것은 우리가 정말 정확히 진단해야할 부분입니다.

  가정교회에서 밥이 중요한데, 밥의 섬김 너머의 섬김이 없이는 결코 목원의 마음을 얻을 수가 없습니다. 밥하는 목녀가 ‘밥 하는 것 이상의 존재감’을 주지 않고는 결코 목원이 그녀를 따르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은 행복한 목자이지만 이전에 죽지 못해 목녀를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진짜로요... 그 스토리를 잠시 나누려합니다. 제가 다니는 반포침례교회는 목사님들이 다 오시기 꺼려하는 악명 높았던 교회입니다. 거의 30년 동안 9번의 목사님을 바꿔버린 교회예요. 지금 제 부모님 세대 어른들이 잘못하셔서 미성숙한 목사님들과 갈등하고 반목하는 일이 30년이었습니다. 그런 교회에서 저는 6살부터 제 인생의 대부분을 보냈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들어가며 신실한 청년부 전도사님과 선배들을 만났습니다. 그때 처음 예수님을 알아가는 것이 너무 행복했고, 함께 성경을 읽고 토론하고 고민하고 기도하면서, 초대 교회같은 공동체를 꿈꿨습니다. 이런 하나님나라에 대한 열정이 10여명 되던 청년들을 단시일에 50명이 넘게 했고, 우리는 몇 백 명을 가진 청년부에서도 하지 못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저는 그때 세리와 창녀의 친구가 되어주신 예수님의 삶을 정말 본받고 싶어서 대학교 3학년 때 휴학을 하고 청량리 588 창녀촌에 들어가서 창녀들이 낳고 버린 애들을 가르치는 공부방 교장을 하면서 창녀들과 노숙자들의 친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살던 어느 날, 저는 엄청난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진짜 존경하던 청년부 리더오빠가 또 다른 리더오빠와 사귀던 자매랑 우리 몰래 비밀한 관계를 가져왔다는 얘기였습니다. 수없이 남녀가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그 나이에 사실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 별거 아닌 여자문제 하나로 사단은 그 잘 나가던 공동체와 그 모든 선한 일을 완전히 깨부숴 버렸고 반포교회 청년부는 문을 닫았습니다.


  하나님을 깊이 사랑했다고 믿었던 사람들이 보여준 신뢰를 져버린 행동과 기독교윤리를 실천하자 말하던 고상한 리더가 보여준 기본도 안 되는 밑바닥 수준의 윤리를 보면서 저는 아주 깊이 상처를 받았습니다. 끔찍한 미움이 있으니 기도하려 눈을 감으면 그 사람들이 눈에 아른거렸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원망의 음성들이 들려 하나님께 기도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후 저는 10여년이 넘는 시간을 캄캄한 동굴에 갇힌 것처럼, 용서할 수 없는 자로 기도할 수 없는 자로 살았습니다.

   

  저는 그 후 결혼을 하고 회사를 다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교회는 딱 주일예배만 가고 제 모든 시간은 그 청년들과 함께 있어 손해 봤던 시간들을 보충하려했습니다. 잘 사시던 시부모님들 덕에 삶은 어느 때보다 여유로워 기도할 필요 없었고, 그 와중에 사랑하는 아이가 태어나 아이에 집중하느라고 다른 사람을 돌아볼 필요가 없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런 저와 똑같은 상처를 가지고 제가 지나온 트랙을 그대로 걸은 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제 남편입니다. 어려서부터 함께 교회를 다닌 남편은 저와 똑같은 상처를, 어쩌면 더 깊이 받았으나 제가 교회도 제대로 안 가던 그 때도 제게 왜 안가냐 뭐라 한마디 하지 않고 혼자 주보 복사 같은 잡일까지 다 맡아했던 신실한 사람입니다. 유학서 돌아와 어쩔 수 없이 반포교회에 또 다시 가게 되었던 그 해에, 정말 9번째 목사님이 또 다시 떠나시게 되었습니다.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엄마가 집나가길 떡 먹듯 하는 집안 꼴에 익숙해진 아이처럼 또 나가는 구나- 했습니다.


  그런데 제 남편은 나머지 몇 집사님들과 함께 어떤 목사님이 오셨다 관두고 가셔도 괜찮은 교회시스템은 무엇인가... 고민했고, 그때 처음 가정교회를 생각했습니다. 가정교회가 뭔지 하나도 모르면서, 단지 목사님이 나가셔도 안전할 구조를 생각해보다 가정교회를 시작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성백영목사님께서 저희 교회에 오셨고, 사랑이 많으신 저희 목사님과 함께 가정교회를 해나가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하자고 시작한 가정교회니, 그 사람은 목자를 당연히 자원했고, 저는 할 수없이 목녀라는 이름을 가졌습니다. 아주, 무지 괴로웠습니다. 바쁜 세상에 만날 사람도 많은데, 그저 그런 사람들끼리 매주 모여 밥을 먹고 만난다는 일도 흥미롭지 못했고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기도도 안하고 살았는데 전도를 제가 꿈꾸기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아는 두 사람이 먼저 알아서 연락을 해오고 교회오란 말 한마디도 안했는데 알아서 제 발로 저에게 전도된 것처럼 교회에 나오는 일이 생겼습니다.

 

  먼저 후배 하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목사님 집안에서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상처를 받고 몸과 마음을 모두 다친 자매였는데 전화로 8년 만에 “언니”하면서 하는 말이 자기가 어떻게 결혼도 하게 되었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수유를 하다 유방암에 걸린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이 애 땜에라도 꼭 살아야겠으니, 자기 좀 살려달라고, 전화에 대고 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삼성의료원 의사였던 친한 오빠에게 전화를 했고, 서울대 병원에서 2달을 기다려야했던 수술을 1주일 뒤 삼성의료원에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때 수술 방에 들어가신 선생님께서 마침 크리스천이셨는데, 이 선생님께서 두려움에 떠는 이 자매 손을 꼭 잡고 수술 전에 기도를 해주셨답니다. ‘저는 당신을 살리고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만 사람의 살고 죽는 것은 하나님께 달린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살리고자 하시면 살 것입니다’ 수술 중에 유방암 말고도 갑상선암이 또 발견되었지만 이 자매는 수술을 무사히 마쳤고 자기 생명을 살려준 그 하나님이 너무 고마워 남편과 둘이 손잡고 정확히 17일 만에 교회 제 옆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있다 또 학교에서 가르친 제자에게 메일을 받았습니다. 스승의 날이라 찾아와서 잠깐 만났는데 그 아이가 또 다음 주일부터 교회에 왔습니다. 저는 수원까지 2시간이 넘는 거리에서 걔가 대체 왜 나오는지 한번 물어봐야겠다 생각만하고 바빠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있다가 나중에 침례간증을 듣고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 애가 보냈던 메일의 답으로 제가 별다른 의도 없이 보냈던 글의 끝말, (제가 마지막 인사말로 ‘사랑으로, 우지연’ 이라는 단어를 썼더라고요.) 그 단어 하나를 보고 외로웠던 이 아이가 하나님께서 자신을 부르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하늘에 계신 이가 작정하시면, 내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어떤 것들을 통해서도 그분의 일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절대자의 존재가 이 두 가지 일로 10년 만에 다시 느껴졌습니다. 제 안에 완전히 굳어있던 죽은 화산의 밑바닥에서부터 작은 김이 모락모락 일어나기 시작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안에 작은 회복이 시작되고 난 얼마 후 부흥회 때 2010년 8월 휴스톤 침례교회의 곽인순 목자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예언의 은사가 있으신 곽목자님께서 생전 처음 보는 이름조차 모르는 저희들이 방에 이렇게 들어갔는데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대학생 때 하나님을 참 많이 사랑하셨었군요.“

  저는 아무튼 그때부터 눈물이 주룩주룩 정말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로 울기만 했습니다. 40년 제 인생의 한가운데 일어난 너무도 큰 일을, 그 깊은 상처를, 제대로 된 목사님조차 없는 교회에서 상담할 데 하나 없던 그 얘기를... 하나님은 알고 계셨습니다.

  곽목자님께서 제게 손을 얹고 기도해주시기 시작하셨는데 저는 그래도 하나님께서 “네가 나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내가 안다” 뭐 그렇게 말씀해 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방언으로 통변을 하시며 기도하시다가 "하나님께서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주었는데 네가 많이 잃어버렸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많은 것을 주었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였다고 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많은 영혼을 붙여주었는데 네가 많이 잃어버렸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달달 떨면서 저도 모르게 계속 잘못했다 비는 애처럼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계속 그 말만 하다 나왔습니다.

 

  그 방에서 그리 혼나고 나와 부흥회 기간 내내 너무도 두려워 기도했습니다. 많이 잃어버렸다는데 많이 낭비했다는데 어찌해야하나 무서웠습니다. 그때 기도 중에 아주 잠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었는데, 기도 중에 한 사람을 섬광처럼 봤습니다. 긴 도포를 입은 나이가 지긋한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서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말 않고 그냥 서 있었는데 누구지? 물은 순간, 저는 그가 탕자의 아버지란 것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그 생각이 떠올랐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누가복음에 나오는 탕자의 아버지란 걸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그리고 이게 뭐지... 묻는 순간 엄청난 깨달음이 왔습니다. 누가복음 15장에 보면 아버지 재산을 모두 들고나가 허랑방탕하게 쓰다가 모든 걸 다 잃고 돌아온 그 아들을, 멀리서 보고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춘 아버지 얘기가 나옵니다. 성경에서 '모든 것을 다 없앤 아들' 이란 단어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나는 많이 잃어버렸다 하셨지 모두 잃어버렸다 하시지 않았다! 모두 잃어버린 아들도 이리 맞으시는 아버지인데... 나는 괜찮다 괜찮다. 너무 기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보름인가 있다가 성경을 보는데 저는 또 한 번의 놀라운 일을 경험했습니다. 아까 제가 곽목자님 대언을 들으며 혼날 때에 무서워서 계속 같은 말을 반복했다고 말씀드렸던 거 기억나십니까? 제가 너무 무서워서 정신병자처럼 계속 똑같은 말만 했었는데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것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란 말이었어요. 베드로가 고백했던 말이잖아요. 요한복음 21장을 읽는데 베드로가 고백한 그 대목이 나오는 겁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것은 몇 십 년을 보아온 성경구절인데, 그 익숙한 말씀이 살아서 관절과 골수와 영혼을 쪼갠다는 의미가 무언지 그때 제가 경험했습니다. 그 장면이 무엇이냐면...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나타나 물으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내 양을 먹여라”

  예수님께서 두 번째로 베드로에게 또 말씀하십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베드로가 또 대답합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예수님이 또 말씀하십니다. “내 양을 쳐라”

  예수님께서 세 번째로.... “내 양을 먹여라” 말씀하시는 장면입니다.

 

  저는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십니다... 하는 제 수차례의 고백에 대한 주님의 답을 그 순간 선명히 들었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 양을 먹여라.” 다른 어떤 설명하나 없이 주님은 단 한마디만 하셨습니다. “내 양을 쳐라.” 네가 그렇게 나를 사랑하면 “내 양을 먹여라!”

 

  그 때부터 제 인생의 최대의 과제는 교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양을 돌보고 먹이는 것, 그의 잃어버린 양을 찾는 것, 목자의 삶을 사는 것이 되었습니다. 제가 하도 그리 살지 않으니까 제가 돌봐야했던 양들. 후배며 제자며 하나님께서 자신이 직접 데려다놓으신 것을 그제서야 깨달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정신 차리고 제대로 진짜 행복한 목자가 된지는 몇 년 안 됩니다. 여기 예전 제 모습처럼 목자,목녀를 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분들 혹시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치유되어야할 깊은 상처가 있으신 분들. 내가 정말 기억하고 싶지 않아 영혼 저 밑바닥에 묻어버린 그 기억도 우리 하나님께서 알고 계십니다. 그분은 치유자시고, 내 영혼을 다시 세우실 수 있는 분이시고 나를 그분의 빛 가운데 행복하고 열정적인 하나님의 사람으로 만드실 수 있는 분이십니다. 그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는 행복한 목자로 설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그것을 드러내 보여주시길, 치유해주시길, 새 길을 가게 해주시길 기도하십시오.

 

■ 2번째, 목원이 따르는 목자는 엄마 같은 목자입니다.

  진짜 목장사역은 목장모임시간에 이루어지지 않고 주중에 이루어진다는 얘기 많이 들으셨지요? 주중에 목원을 자식처럼 챙기고 돌보고 자주 문자해서 ‘점심 먹었냐/ 회사 잘 갔다왔냐/ 오늘 추웠지/ 빨랑 자라’ ... 엄마처럼 물어봐주면 음식 진짜 별거 안 먹여도 엄마처럼 따릅니다. 우리가 평소 가정에서 손님 올 때나 음식 쫙 차리지 어디 애들하고 그렇게 먹습니까. 안 그럴려고 무진장 애쓰지만 어떤 때는 락앤락 뚜껑 그냥 열어서 반찬통째 놓고 먹을 때도 있습니다. 목원의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챙김을 받으면서 엄마 같다 우리 아부지 생각이 난다...하면 그 목장은 잘되게 되어있습니다.

  2번째로 목원이 따르는 목자는 엄마 같은 목자입니다. 밥 한 번 잘 차려주는 멋있는 친구 엄마 말고, 평소에 잔소리도 많고 뻔한 말 맨날하는데 힘들면 보고 싶은 그런 엄마 같은 목자 말입니다. 목장모임을 크게 잘할 생각마시고 매일 평소에 자질구레한 교감을 하십시오. 사소한 감동을 주십시오.

 

  얼마 전 한국 최고경영자 수백 명에게 CEO가 되는 과정에서 가장 결정적인 지능이 무엇이었나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는데 조사결과 대인지능이라는 답변이 1위로 나왔습니다. 대인지능이란 쉽게 말해 인간 행동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남을 잘 이해하며/ 다른 사람들과 쉽게 교류할 수 있는 지능입니다. 그런 사람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 대인지능의 차이는 거창한데 있는 게 아니고 지금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사소한 차이에서 출발합니다. 엄마 같은 목자가 된다는 것과 리더십 있는 CEO가 되는 것은 완전 다른 양극의 얘기 같지만 그 베이스는 같습니다. 목원들의 눈빛 표정 행동을 잘 관찰 분석하고 이해하려하고 목원의 사소한 부분을 챙겨서 그의 마음을 얻는 것입니다. 거하게 밥 한번 살 생각보다 "진짜 커피 맛있게 타 줄께 올래?"라고 자주 말하고 감기 잘 걸리는 목원한테는 어제 바람 차가왔는데 괜찮냐 묻고 목원들이 언젠가 흘러가는 말로 했던 얘기들을 기억하고 되물어 줄 수 있는 목자가 되는 것입니다. 저처럼 기억력이 진짜 안 좋으신 목자님들은 수첩을 하나 사시던지 핸드폰 메모장에 일일이 적으셔야합니다. 

  사소함이란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인간은 사소함에 참 약합니다. 사소한 챙김에 감동도 받지만 정말 사소한 말에 상처도 받습니다. 문제는 사단도 이 사실을 잘 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단 역시 우리목장과 우리 목원들의 인생에 사소한 유혹, 사소한 시험, 사소한 시련을 내미는 것입니다. 목장에서 목원이 던진 철없는 사소한 말과 행동에 상처받지 마십시오. 꼭 걔는 표현을 그렇게 써야 되었을까? 곱씹지 마십시오. 그 화상은 꼭 그런 표정을 지어야 됐었는가? 떠올리지 마십시오.

  사소함은 힘이 있습니다. 목원에게 베푼 사소한 친절이 그 사람을 다시 처절한 절망에서 끌어내기도 하지만 목원으로부터 받은 사소한 유혹이 내 목장을 끔찍한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사소한 것에 유의하십시오.

 

■ 3번째, 목원들이 따르는 목자는 자기관리를 하는 목자입니다.

  목원이 따르고픈 멋있는 목자가 되려면, (좀 더 적나라하게 말해 목원 앞에 멋있는 목자로 비쳐지려면) 자기 관리가 좀 필요합니다.

  처음 VIP들이 목장에 나오기를 선택하거나 거절할 때, 나름 논리적 근거를 대면서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사실 모든 선택은 감정에 의해 더 많이 좌우됩니다. 논리적으로 올 수 없는 거리, 올 수 없는 상황이어도 마음이 끌리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목장 중에 멀리서 다니시는 분들 여기도 계시지요. 제 목장에는 서울서 동탄, 서울서 일산 30km 40km 거리에서 목장에 나오는 애들이 있습니다. 그런 목원들을 가지신 목장은 뭔가 그들이 끌리는 것이 있는 것입니다. 감사하십시오.

 

  제가 목장 일을 하면서 자기관리 부분에서 잘 안 되서 고민했던 것들이 있습니다. 우리가 다 비슷하리라 보고 말씀을 드리면,


(1) 첫인상 관리

  자기관리에서 제일 처음 중요한 게 첫인상인데요. 제 첫인상은 정말 많이 나아져서 이 정도고요 처음 목장할 때 깍쟁이 같고 차갑다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목녀가 차가운 인상인 목장에 누가 나오고 싶습니까? 게다가 제가 일이 많아 늘 피곤하고 잘 웃지를 않았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들이 제게 인사할 때 피곤해 보인다고, 어디 아프냐고 얼굴이 안 되었다, 뭔 일 있냐고 그런 얘기를 많이 들은 것 같은 거예요. 그래서 제가 남편한테 "내가 그렇게 차갑고 피곤해보이냐고 솔직히 말하라"고 그랬더니 (순간 제 동갑내기 남편이 얼마나 긴장을 했겠어요?) 저보고 “좀 그렇지...” 하면서 우리 막내얘기를 하는 거예요. 상헌이가 당신이 활짝 웃지 않고 애써 미소만 지으니까 애가 첫애처럼 활짝 웃지 않는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거울 앞에 서서 몇 번 웃어봤는데 진짜 썩소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심각하게 그날부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따뜻한 미소를 가진 사람이 되게 해주십시오. 누가 봐도 마음을 놓고 얘기할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기도했어요. 그리고 이런 기도도 했습니다. 제가 디자인 분야에서 일하니까 감성디자인 5감을 터치하는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가 많아요. 5감을 터치하는 디자인은 정말 감동적이거든요. 그래서 갑자기 아이디어를 얻어서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어요.


하나님 제 5감을 통해서 일해 주십시오.

제 눈에서 다른 이들이 따스하신 예수님의 눈빛을 보게 하시고,

제 입술에서 다른 이들이 따스한 예수님의 위로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제 귀가 그들이 말하지 않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을 알아들을 수 있게 하시고,

제 손이 다른 사람의 어깨를 만질 때 예수님께서 만지신 것과 똑같은 온기를 느끼게 하십시오. 정말로 예수님의 빙의를 꿈꾸면서 그렇게 기도했어요.

 

  그랬더니 제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아십니까. 어느 날 이화여대 제자 한 명이 메일을 보내왔는데 진로상담을 하고 싶다면서 끝에 '선생님은 너무 따뜻하셔서 제 얘기를 들어주실 것 같아 용기를 내서 메일을 보냈어요.'라고 쓴 거예요. 거꾸로 제가 완전 감동해서 펑펑 울었잖아요. “따뜻하다“는 그 표현, 그 말이 제가 제일로 듣고 싶다고 하나님께 조르던 말이었거든요. 완전 대박이었어요.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위해서 변신하고픈 목자에게 반드시 그 소원을 들어주십니다. 제가 지금도 수많은 목원들에게 카드를 받을 때마다 그들이 쓰는 꼭 빠지지 않는 단어가 따뜻하다! 는 단어입니다. 이제는 너무 많이 들어서 교만해져서 감동도 깊지 않은데 ㅎㅎ. 그러니 여러분도 잘 생각하셔서 하나님께 요구하십시오. 첫인상 중요한데 난 무슨 단어를 VIP에게 듣고픈지 하나님께 잘 기도하십시오.     


(2) 사람과의 관계관리

  목자의 자기관리에서 두 번째 중요한건 사람과의 관계인데 그중 젤 먼저 신경 쓰셔야 할 부분이 목자,목녀사이 관계입니다. 저는 첫사랑인 동갑내기 남편하고 10년을 연애하고 결혼해서 남편과 동갑친구입니다. 그러니까 얼마나 티격태격 했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날 제가 무슨 얘길 들었냐면 다른 목장으로 보냈던 제가 전도했던 부부가 있었는데 저한테 하는 말이 자기 목자,목녀님은 목원들 앞에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야 목원들도 자기들의 삶을 편히 내놓는다면서 솔직하게 티격태격 싸우시는데, 그냥 목장에서는 남자편 여자편 해가면서 재밌게 넘기지만 정작 자기는 목자,목녀에게 존경이 안 간다는 거였습니다. 제가 그날로 배운 것은 아! 목자,목녀는 솔직하고 자시고... 목원들 앞에서 절대로 싸우면 안 되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목장에서 남편과 사이좋은 척 연기를 했습니다. 화가 나도 참고 우아하게 미소를 지으려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사실 목장에선 그랬다가 다 가고 나서 막 싸우고 그러면 이중인격이고 하나님께 거짓말하는 거잖아요. 그러니 자연스레 목장 밖에서도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사이가 좋아졌습니다. 목원들에게 목자목녀가 사이 안 좋은 가벼운 모습을 보여주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게 목원과의 관계 관리입니다. 저는 목장에서 저와 비슷한 목원을 만나본 적이 없습니다. 어찌나 그리 다른지 정말 도저히 이해 못할 것이 사람입니다. 신앙을 떠나서 나와 다른 사람을 섬기려면 관리적 차원에서 무진장 애를 쓰셔야합니다. 제가 공간디자인 전공이니 그래도 남보다는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 애착이 있지 않았겠습니까? 그나마 목장 애들 때문에 참 많은 것을 포기했다 생각하고 살았는데 기막힌 일이 끝이 없습니다. 제 목원 중에 정말 착하고 후덕하고 온 동네 아줌마들이 그 집에 기거하는 목원이 있습니다. 집이 난장판이고 식사 때마다 고아원 같습니다. 그 목원은 자기가 그렇게 남을 대하고 애들을 방목하니까 저희 집에 와서도 당연히 그렇게 편하게 있습니다. 애가 양손에 잼을 묻히고 제 소파와 벽을 짚고 다녀도 전혀 괜찮고 아무튼 모든 게 괜찮습니다. 아들도 엄마를 닮아서 아무거나 먹습니다. 먹다먹다 지난번에는 제가 저희 애와 외국 바닷가에서 기념으로 가져온 판판한 조개껍질 같은걸 책장에 장식해놨는데 거기까지 올라가서 그걸 과자인줄 알고 씹어 먹은 거예요. 완전 그러구서 저한테는 미안하단 말도 안 하고. “OO야! 이건 과자가 아니야. 뭐야 언니 이게..." 이러는 거예요. 완전 어이없어요. 정말 표정관리가 필요합니다. 목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목자에게 젤 필요한 것 중 하나가 말 관리 다음으로 표정관리입니다.    


(3) 고난에 대한 관리

  목자의 자기관리 중 중요한 것이 고난에 대한 관리입니다. 목자는 고난이 닥쳤을 때 목자로서의 본질을 가장 트레이닝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제가 작년 9월에 싱글목장의 목자가 돼서 장년목장이랑 싱글목장을 같이 섬기자마자 평탄해도 두 개 같이하기 시원치 않은데 정말 끝내주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목자 되고 한 달 있다가 박사논문 3차 심사가 있었는데 통과하자마자 시어머니가 자궁암 수술을 하셔서 자궁을 다 들어내시고 항암치료를 받으셨습니다. 제가 병원바닥에 앉아서, 또 딸 학원에 내려주고 차속에서 논문을 간신히 쓰고 나서 논문 종심하는 날이 되었는데, 바로 그날 또 친정엄마가 간암이시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엄마가 2번째 간암 수술날짜를 받으신 올해 5월에 친정아버지가 폐암 거의 말기시고 수술도 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아버지는 삼성의료원 본관에 어머니는 암센터에 동시에 계시고 저는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사람들이 triple cancer라고 하더라구요. Triple cancer, 이 세 개의 암과 제가 싸울 수 있었던 힘이 무언지 아십니까. 물론 하나님이 지나가게 하실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지만 제게 더 강력했던 것은...


  내 목원들이 나를 보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을 잃은 여인이 남겨진 어린 자식 때문에 울지 않고 더 다정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보이는 것처럼, 이제 갓 하나님을 알게 된 제 어린 목원들에게 저는 성령의 사람이 가지는 여유를 보여야했습니다. 영적인 에미가 가지는 위대함을 보여줘야 했습니다. 절망스런 일들 앞에서 좋으신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 신뢰 때문에 의연하고 평화로울 수 있는 성령의 사람, 세상 사람과 확연히 다른 그 차이를 제가 보여주어야... 이 아이들도 나중에 똑같은 고난이 왔을 때 이때를 기억할 것 같아서... 정말 하나님께 그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게 성령의 사람의 미소를 주십시오. 어떤 상황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평안하고 여유롭고 우아한 그 미소를 주십시오. 주님..."

  제가 그 와중에 건강검진이 있었는데 그 코스 가운데 심전도로 스트레스와 피로도 측정검사가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또 기도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그래도 하나님의 사람인데 스트레스 치수 완전 높게 나오면 진짜 쪽 팔립니다.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런데 정말 간호사가 제게 그러는 거예요. "스트레스 전혀 없이 아주 정상이시고 피로도도 없으십니다!" 저는 그때 간호원의 말이 정말 하나님의 선포처럼 들렸습니다. 너는 성령의 사람이다! 어떤 스트레스에도 지장 받지 않는다! 너는 나를 닮은 내 딸이기 때문에 피로하지 않다! 제가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몰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게 올해 몇 달 전의 일입니다.


  10년 같던 1년이 지나간 지금. 저희 부모님들 3분 다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 저도 그 몇 달 전 일을 까맣게 잊고 또 이렇게 간증 다니고 아프리카까지 간다고 난리를 치고 있습니다. 멋진 목자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 통과의례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목자님들도 어려운 일이 오실 때 기억하십시오. 다 지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정신 차리면 하나님은 그 안에서 생각지도 못한 많은 열매들을 선물로 주십니다. 제가 그리 병원에서만 지냈던 올해엔 별로 수고하지 않고 한번만 만나도 그 찾으시는 영혼들을 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 에미가 아프거나 힘들면 자식들이 서로 더 아끼고 우애가 깊어지는 것처럼 목원들이 서로 더 깊이 챙기고 목장 일을 도맡아하며 영적인 어른이 되어갔습니다.

 

■ 4번째, 목원들이 따르는 목자는 세상과 다른 목자입니다.

  그래서 늘 간증하지만 제 목장의 리스트가 50명 가까이 된 게 제 정성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정말 1년을 병원에서 살았고 여러분들처럼 목원들 만나 커피마시고 생일선물 챙기고 이런 일을 거의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제 목원들이 막 늘어나고 제가 전도한 새로운 학생들이 교회에 나오니까 한 집사님이 제게 찾아오셨습니다. 그 집사님은 천사 같은 분인데 얼마나 착하시고 후하냐면 늘 마늘 쫑하면 2병해서 저한테 갖다 주고 세일해서 1+1있으면 청년 애들 주라고 그것도 갖다 주는 분입니다. 저보다 나이가 7살 어리신 집사님이 제가 묻습니다. 자기는 2년을 그렇게 반찬을 매일같이 해다 바친 VIP들이 세 명이나 되는데 자기 같으면 미안해서라도 한번 교회에 와주는 척이라도 할 텐데 받아만 먹고 정말 뻔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제게 전도의 비법이, 스킬이 있냐고 자기에게 가르쳐 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왜 언니는 한번만 만나도 사람들이 오는데 자기는 왜 이러냐고... 이용만 당하고 섬기다 이제는 다 포기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음... 겉으로 봐서는 그 집사님이 저보다 섬김의 능력은 백만 배 나은데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 제가 잠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2가지 얘기를 해줬습니다.

 

  첫 번째는 내가 맨 날 사람을 낚으면 그냥 낚이는 거 같냐고... 내가 바람맞은 인간들은 1톤 트럭이라고 말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눈이 동그래지면서 정말이냐고? 너무너무 위로가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VIP들을 섬기다가 지치지 않으려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날 보고 계시다는 것을 정확히 인식하고 살아야 한다. 하나님께서 내가 퇴짜 맞는 거, 무안당하는 거, 돈 날리는 거, 열 받는데 또 찾아가는 거 다 아시고 보고 계신다. 그리고 세상 어느 것보다 하나님 부탁하신 것을 가장 중요시 여기고 열심히 사는 것,,, 그것을 지켜보시다가 어느 날... 그 애씀을 인정해 주신다. 아 내가 이제 너한테는 내 영혼을 맡겨도 되겠다. 그리고 하나님께 믿음이 간다 인정을 받는 순간 정말 준비된 영혼들, 추수하기 위해 고개가 팍 숙여진 영혼들, 교회 근처도 안 가봤는데 교회가 궁금한 그런 애들이 만나진다. 그런 사람들은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단 한 번의 만남으로도 교회에 온다. 중요한 건 하나님을 감동시키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말해줬습니다. 정성 만으로의 한계를 극복하시려면 사람을 감동시키려 하지마시고 하나님을 감동시키시는 목자가 되십시오. 그래서 퇴짜 맞고 바람맞을수록 좋습니다. 그럴 때 좀 더 잘하면 하나님께서 더 감동백배이시지 않겠습니까.


Q. 정성만으로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 사람은 사람을 감동시키려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감동시킨다.

 저는 어느 날부터 하나님께 뻔뻔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사실 한 명의 VIP가 목장에 와도 그 애기가 얼마나 수고스럽고 키우기가 힘듭니까? 특히 성질이 이상한 애일수록 더 그렇지요. 그래서 특이한 사람 만나러 나갈 때 하나님이 기적을 주시길 빌며 갑니다. 그러다가 실망스런 결과를 얻으면 저는 애통해하면서 속상해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께 막 이럽니다. “하나님 정말 하나님 손해시라고... 제가 참 잘해 주려했는데 저는 그 사람 안 오면 훨씬 편하고 좋다”고 막 그럽니다. 하나님이 막 웃으시는 소리가 들립니다. 아무튼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람맞을수록 괜찮다 하나님만 감동시키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좌절할 것도 없고 실망할 것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도 잊지 않으시고 기억하십니다.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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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로 제가 그 집사님에게 말해준 것은 그저 잘해주기만 하면 안 돼! 였습니다. 우리가 구걸을 하는 것도 아니고 초라하게 보여서는 안 된다. 이 위대한 복음, 놀라운 사랑, 사도바울이 말씀하신 가장 고상한 도를 가지고 있는 자로서의 존재감이 있어야한다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니까 제게 또 묻습니다. 그렇게 어떻게 하냐... 제가 쉬운 예를 몇 가지 들어줬습니다. “어느 누구 앞에서도 걱정하지 마라. 전도하려는 학부모들이 애들 영어 걱정, 학원 걱정 할 때 너는 걱정하지 마라. 들어주되 "아휴, 그러게요" 하면서 한숨 쉬지 마라. 세상 엄마들과 다른, 단단한 모습을 보여줘야 너한테 궁금해 한다. 와서 묻는다. 너의 그 평안은 어디서 나오냐고... 평소 삶이 중요해. 동동거리면서 살지 마라.” 말했습니다.

  형제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술 안 먹고 담배 안 피는 거 세상 사람들은 하나도 멋있게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자들은 멋있어 보여야합니다. 그러려면 방법은 회사에서 저는 술자리 못갑니다 장엄하게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자기가 손해를 볼지언정 의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아래 직원들에게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든지 뭔가 멋있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Q.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존재감을 가지려면?

▶ 세상 사람들의 풍조, 사고와 다르게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뻔한 그리스도인들과 다르게 행동한다.

  저는 사실 전도하기 너무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일단 대학에서 가르치며 만나는 제 학생들에게 그래도 영향력을 주기 쉬운 자리고 조금만 호혜를 베풀어도 고마워하는 자리니까 감동을 주기가 훨씬 쉽습니다. 그런데 저는 절대로 학교 수업시간에 예수님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이대 같은 학교는 등록금이 700만원이 넘는데 그 수업료를 내고 제 강의에서 얻고 싶은 배움을 얻어야하는데 제가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마치 회사 업무시간에 회사 돈을 받으면서 교회 일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저 사람이 믿는 하나님 같으면 나도 믿어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주도록 자신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업시간에는 최선을 다해 멋진 선생으로 보이려고 강의를 열심히 합니다. 그리고 그 애들을 위해 기도했다가 학기를 마무리하면서 최고의 격려가 되는 평가들을 이메일로 완전 리포트수준으로 써서 보냅니다. 그러면 그들이 지치고 힘든 어느 날 저에게 전화나 메일이 옵니다. 저는 바로 그 때를 그저 기다립니다. 목자,목녀 여러분도 각자의 자리에서 어찌하면 세상과 다르면서 멋져 보일 수 있을까 궁리하고 또 궁리하십시오. 

■ 5번째, 목원들이 따르는 목자는 기도하는 목자입니다.

  마지막으로 목원이 따르는 목자는 기도하는 목자입니다. 제 목장들에는 그냥 왔다 갔다 하는 감정적인 사람 말고 약을 먹거나 술을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었던 사람들이 이제껏 6명이 있었습니다. 한 자매는 밤 11시면 전화를 해서 새벽 4시까지 얘기를 들어줬어야했는데... 오랜 기간 인내해주고 듣다가 ... 다른 건 다 들어주겠는데 하도 목장식구들 욕을 해서... 제가 참지 못하고 “너 그거 아냐.. 네가 그렇게 욕하는 그 사람이 내가 전도하기위해 하나님 앞에서 눈물로 기도했던 그 사람인 것을...” 말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그 후에 그 자매는 더 이상 목장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정신병동에 2명이 같이 입원해서 이 병원 저 병원을 가야했던 적도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듣지 않아 온누리교회 치유집회도 데리고 가 안수도 받게 했지만, 그 자매의 병은 낫지 않았습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감사치 못하고 비교의식 속에 있는 그 자매에게 하나님께서는 일하지 않으셨습니다. 회개의 영도 부어주지 않으셨습니다. 그 자매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모든 사람의 얘기를 다 할 수 없지만, 가장 최근에 가슴 아팠던 일은 아빠가 항암 중이셔서 제가 꼼짝할 수 없을 때 우울증이 있던 자매가 남편과 함께 우리에게 받은 사랑을 잊고 작은 오해로 또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제가 그때 정말로 결연한 맘으로 목사님께 같이 이렇게 기도해달라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하나님, 마음이 병든 자를 고치시는 주님의 능력을 보지 못하면 목장을 이제 못하겠습니다. 한 명이라도 사울이 다메섹에서 주님을 뵙고 그 인생이 뒤집힌 것처럼 그리 고치시는 걸 못 보면 더 이상 이 짓을 못하겠습니다. 하나님이 개입하시는 기적을 그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저를 위해서 보여 주십시오 주님. 한번이라도 그것을 본다면 우울증 환자가 100명이 와도 그 한 명의 기적을 위해 살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2달이 지나도 하나님은 제 기도에 응답하시지 않으셨습니다. 그 와중에 사도행전을 읽는데 생전 눈여겨 보지 않았던 1장 1절의 이름이, 데오빌로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사도행전 1장 1절은 이리 시작됩니다. "데오빌로여 내가 먼저 쓴 글에는... " 내가 먼저 쓴 글...은 누가복음입니다. 저는 누가복음 24장과 사도행전 28장이... 단 한사람 데오빌로를 위해 그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기 위하여 누가가 기록한 편지란 것이 새롭게 깨달아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누가가 그 한 사람에게 나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길고 긴 편지를 기쁨과 떨림으로 쓴 것처럼, 너는... 나의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내가 그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나대신 이렇게 써줄 수 없니...?"

  아... 참... 그때 저는 진짜 어린아이처럼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말씀이 너무 생생해서 두려워서도 그랬고, 하나님 참 내게 너무하신다는 생각이 들어서도 그랬습니다. 이정도면 엄마가 시키는 숙제를 그래도 열심히 하는 앤데 더 과외를 시키고 시키는 극성부모같이 아버지가 느껴졌습니다. 정말 이 편지를 마치기까지 저는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들었습니다. 이 일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온갖 다양한 어려움과 시험과 유혹이 있었습니다. 가장 큰 고비는 남편과의 대화였습니다. 하도 안타까와 너무도 바쁜 남편에게 어떻게 좀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을 던졌는데... 아무 말도 없던 이신우 목자가 처음으로 그러는 겁니다. 내가 아무것도 안한 것 같냐고... 그 집에 여러 번 찾아갔었다고... 그런데 잠자리에 들었다면서 나오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남편이 그 늦은 시간에 퇴근하며 얼마나 힘들게 찾아간 것을 너무도 잘 아는 저는 정말로 화가 났습니다. 내게 그러는 것까지는 참았는데 어찌 사람이 그럴 수 있나... 남편에게 그러는 것은 정말 참지 못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이 모든 것들이 사탄이 그러는 것을 니가 알지 않느냐...”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또 참고 편지를 썼습니다.


  그래서 지난 9월 23일 태어나서 써본 편지 중에 가장 길고 긴 편지 47장의 편지를 그 집 앞에 가져다 놓고 왔습니다. 추석 때 가족이 모이듯이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도하며... 그러나 그들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참 이상한 것은 눈을 뜨고 생각하면 “사람이라면, 사람이라면 배은망덕하게 이럴 수 없다...”고 욕을 하고 싶은데... 눈을 감고 앉으면 사랑하는 자들에게 늘 배반당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눈물만 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속상함이 어떤 것인지 가슴에 닿아서 가슴이 저렸습니다. 아마도 그 사건이 올해에 제 부모님 세분의 암 수발을 들었던 것보다 더 힘든 일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 때 목자가 되는 것이 왜 유익한 자리인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제가 목자로 그리 배반을 당해보지 않았으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광야에서 늘 배반당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자기를 죽도록 사랑한다던 사랑하는 베드로가 3번 자신을 부인할 때 예수님이 느끼셨던 그 고통과 아픔을 절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분, 목자는 반드시 기도를 해야 살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하나님의 존전에서 이 일이 왜 내게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하나님의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를 해야 악하고 벌레 같은 인간들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편지를 두고 온 후 1달 후에 그 두 사람을 제게 다시 돌려보내주셨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연약하고 미성숙한 그들이 다시 왔습니다. 엊그제도 그들과 목장모임을 하고 왔습니다.

  우리가 왜 목자를 해서 이리 쌩고생입니까? 우리가 목자의 자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은 목자의 자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내 인생이 그대로 하나님의 역사가 되는 위대한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올 한해를 마치는 이 시간... 여러분, 또 다시 내년을 기대하십시오. 설레십시오. 사랑하는 우리 아버지를 더 가까이 뵐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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