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1심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제가 사건의 진실을 알 수 없지만 1심 판결을 바탕으로 제가 느낀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제게 조국씨는 전 법무부 장관보다는 서울대 교수(지금도?)로 인상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 교수. 다른 사람들보다 2 년 먼저 입학. 미국 버클리 대학 박사. 키 크고 (머리카락까지) 멋진 외모(전 이게 가장 부러움^^). 소매 걷은 와이셔츠를 입고 텀블러를 들고 산책하는 모습. 정말 무엇 하나 빠지지 않던 멋쟁이!!! 이름까지…
무엇보다 조국씨를 빛나게 했던 것은 강남 좌파로서 부유한데도 불구하고 어려운 사람들 편을 위해 쏟아낸 주옥 같은 많은 말들입니다. 시의적절하게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던 영특함… 행정력과 리더십만 있다면 대통령으로 손색없던 분…
그런데 조국씨의 본 모습을 보고 나니 말과는 다른 삶을 살았습니다. 자식을 위해 벌인 일들은 사회의 신뢰를 해치는 독과 같았습니다. 특히 미국 대학에서 오픈 북 시험을 보는데 부부가 같이 풀었다는 데에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선고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합니다. “재판부는 선고에 앞서 ‘대학교수 지위에서 반복적으로 범행해 입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점에서 죄질이 불량하다’고 질타했습니다.” 질타했다는 표현은 연합뉴스에서 붙인 것이지만, 내용을 보면 질타한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었습니다. 1심 재판부의 판사들의 삶은 어떨까? 이렇게 한 사람의 인생을 ‘질타’할 정도로 깨끗하고 바르게 살고 있는가?
이 질문은 즉시 저를 향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나는 매주 (새벽예배까지 치면 매일)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교인들에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말씀대로 살고 있나?”
사실 어떤 면에서 보면, 조국씨가 한 잘못을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재수씨 감찰 중단’ 같은 것은 지금도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논문 1저자 등재까지는 아니더라도 3-4 저자로 등재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국씨의 가장 큰 잘못은 자기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바른 말을 많이 한 것입니다.
우리도 복음을 맡았기 때문에 바른 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우리의 삶이 받쳐줘야 합니다. 남들이 그렇게 산다고 해도, 편법이나 타협을 하면 안됩니다.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힘을 잃을 것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