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밴쿠버에 와 있습니다. 지난 1월 2일 새벽 2시 반에 빅토리아에 사는 형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새벽에 전화를 해서 혹시 하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데, 제 짐작이 맞았습니다. 그곳 시간으로 1월 1일 밤 11시 15분(이곳 시간으로 1월 2일 새벽 2시 15분)에 아버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올 1월 21일이 만 90세 생신입니다. 어머님이 기력이 약해지셔서 2020년 가을에 빅토리아에서 밴쿠버에 있는 한인 경영 양로원으로 이사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재작년 5월에 어머니께서 먼저 소천하시고 아버님 혼자 계셨습니다. 당뇨병이 있으시지만 그래도 건강이 좋은 편이셔서, 기력이 점점 약해지고 계셨지만 몇 년은 더 사실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서 기회가 되면 찾아 뵈어야지 하다가 이번 생신을 맞아서 1월 20일에 찾아 뵈려고 비행기표를 끊어 놓았는데, 그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으시고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언제 돌아가시겠지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소식을 들으니 믿어지지 않고 막막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고생하지 않고 편안히 돌아가신 것이 감사했습니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당뇨가 있으신데도 운동이나 식이요법등 관리를 전혀 안하셨기 때문에 혈관이 막힌 것 같습니다. 그래도 뇌졸증 후유증등으로 고생하지 않으시고 돌아가셔서 감사했습니다. 천국에서 어머니를 만나서 더 이상 외롭지 않게 계실 것입니다.
아버님은 막내 동생을 가장 예뻐하셨는데, 다행히 돌아가시기 이틀 전에 막내가 한국에서 와서 만나 뵈었습니다 (그때는 괜찮으셨다고 합니다). 빅토리아에 사는 형도 그 전날에 찾아가서 만났다고 합니다. 제 바로 밑의 동생 부부와 조카딸이 수요일에 한국에서 왔습니다. 우리까지 해서 4 형제 부부가 모두 모여서 장례예식을 치렀습니다.
연초에 밴쿠버에 계신 아버님 시신을 빅토리아로 모셔와야 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게 금요일 낮에 장례예식을 잘 치렀습니다. 서모세 목사님께서 인도해 주셨는데,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저희는 3박 4일 동안 서모세 목사님 댁에서 묵었습니다.
4 형제 부부가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6년 전 막내동생이 결혼할 때 모인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도 같이 사진만 찍었을 뿐 모두 같이 모여서 교제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돌아가시면서 형제들이 우애있게 살라고 기회를 주신 것 같습니다.
저희는 밴쿠버에 가서 김숙경사모님과 신선영 사모님과 정은주 전도사님과 만나서 교제하고 주일에는 주바라기 교회에서 말씀 전하고 월요일에 몬트리올로 돌아갑니다. 남을 일정을 잘 보내도록 기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