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여러 기념일이나 절기를 지킵니다. 한국은 기념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고민에 빠집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 날을 맞으면 자녀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는등 잘 해줍니다. 그런데 자녀들에게 매일 잘해주는 게 중요하지 어린이날만 잘 해주면 무슨 소용이 있냐는 고민이 듭니다.
추수감사절도 마찬가지입니다. 추수감사주일을 맞아서 우리는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합니다. 그런데 추수감사주일에만 감사를 하고 평소에는 감사를 하지 않는다면 추수감사주일을 지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지 회의가 듭니다.
감사를 전혀 안 하는 것 보다는 그래도 하루라도 감사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또 추수감사절에 감사를 하면서 감사를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수감사주일을 맞아서 우리가 평소에 얼마나 감사를 하며 사는지 돌아보고, 하나님 말씀대로 ‘모든 일에 감사’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작년 이맘 때에 저를 포함해서 8 명이 ‘감사의 삶’을 했습니다. 대개 목자님들인데 네이버 ‘밴드’를 만들어서 감사 나눔을 했습니다. 100 일동안 매일 5 개의 감사제목을 나누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감사하는 습관이 안 들어서 가끔 빼먹기도 했습니다. 또 억지로 감사제목을 올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하다 보니까 감사 제목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감사할 일을 더 많이 행하신 것도 있겠지만, 우리가 그동안 감사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의 삶’이 끝나면, 수강한 분들이 가족이나 목장이나 학생부에서 감사나눔을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교회 많은 분들이 감사나눔을 하게 될 것이고, 훨씬 더 풍성한 삶을 살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렇게 감사를 많이 하고 나면 내년 추수감사주일에는 우리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사의 삶’을 수강한 분들이 다른 분들과 감사 나눔을 하지 못했습니다. ‘감사의 삶’을 들으신 분들도 그 후에 감사가 많아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 훈련이 필요하지만 궁극적으로는 평소에 감사가 삶이 되어야 함을 새삼 느낍니다.
바라기는 오늘 추수감사주일부터 하루에 한 번, 세 번, 감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목장 단톡방에 감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자/목녀 방에도 감사를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한 주간 동안 쌓인 감사 제목을 목장에서 나눈다면 더욱 풍성한 감사를 하면서 주님과 목장 식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