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며칠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2심 재판이 있었습니다. 재판장이 김문석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인데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전 대법관의 동생이고, 박근혜 전대통령의 남동생인 박지만씨와 중앙고등학교 동창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김문석판사와 저는 서울 중학교 동창입니다. 3학년때 같은 반이었는데, 저와 친해서 학교가 끝나면 버스타러 서울역까지 둘이 같이 걸어가곤 했고 그 친구 집에 몇 번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 후에 만나지 못하다가 졸업 후 10년만인 1984년 초에 동창생 몇 명이 중학교 은사님을 찾아 뵙고 식사를 대접하려고 모였을 때 만났습니다. 당시 김판사는 사법연수원을 졸업하고 해군장교로 입대를 앞둔 상태였고 저는 유학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후 2010년인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잠간 만났습니다. 당시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였는데, 제가 판사실로 찾아가서 만났습니다. 26 년만에 만난 친구는 외모는 여전히 비슷했지만 많은 것이 변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랫만에 만난 다른 친구들과 좀 다르게 변해 있었습니다. 보통 동창을 만나면 그때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 그 친구는 중학교 때 모습이 별로 남아 있지 않고 ‘판사’로 변해 있었습니다. 중학교 동창에게서 당연히 그때 모습을 보리라고 기대했지만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그 친구도 일부러 ‘판사’로 보이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20 년이 넘는 세월동안 판사로 살다 보니 당연히 판사로 변한 것 같습니다. (판사 사무실이 아니라 식당에서 만났다면 달랐을까요?). 세월이 흐르면 인간은 누구나 변합니다. 그러나 변한 모습을 자기가 알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 변화가 부정적인 변화라면 빨리 알아차려서 고쳐야 하고, 긍정적인 변화라면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들에게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예수님을 닮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닮는 것은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이기 때문에 내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서 살아 계신 성령님께서 역사하실 때 맺습니다. 그래서 성경말씀에 순종하고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다 보면 성령의 열매를 맺으면서 우리도 모르게 인격이 변하게 됩니다. 변화가 시간을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단기간에 변화를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 그 변화를 알 수 있어야 합니다. |
지난 1 년 동안에 여러분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지난 3 년, 5 년, 10 년 동안에 여러분은 어떻게 변했습니까? 자신이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면 부모님이나 성인 자녀나 배우자에게 물어보십시오. 예수님을 더 닮았나요? 내년쯤 목장모임에서 목장식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면 좋겠습니다: “지난 1 년동안에 제가 얼마나 예수님을 닮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