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에 코스트코에서 참치캔을 샀습니다. 4개 묶음이 10불 정도 했던 것 같은데, 값이 생각보다 비쌌지만 코스트코의 품질을 믿고 샀습니다. 저는 주로 참치를 으깨서 마요네즈와 양파등을 섞어서 빵에 넣어 먹습니다. 코스트코에서 산 참치캔에는 통 참치가 들어 있어서 그냥 먹으면 고급스럽고 좋은데, 통 참치를 일부러 으깨서 먹으려니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옛날에 그로서리에서 으깨진 참치를 싸게 샀던 기억이 나서 다음에는 으깨진 참치를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Walmart 에 가니까 정말 으깨진 참치를 싸게 팔았습니다. 제일 싼 것이 Chuck light tuna인데 제가 과거에 먹은 것과 같은 이름이라서 사와서 먹었습니다. 그런데 캔을 따보니까 으깨지지 않앗는데,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옛날에는 먹을 만했는데? 제품이 바뀌었나?”저는 입맛이 예민한 편이지만 (무엇이 들어갔는지 안들어갔는지 잘 압니다^^) 까다롭지는 않습니다(왠만하면 다 맛있게 잘 먹습니다). 그런데 Chuck light tuna는 거의 못먹을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제 입맛이 변한 것 같습니다. 왜 변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옛날에 미국에서 몇 년 살다가 한국에 가서 짬뽕을 먹으니까 옛날 맛이 안났습니다. 미국에서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다 보니까 우리도 모르게 입맛이 바뀐 것입니다. 그런데 그 튜나는 몇 년전에도 먹을 만했으니 다른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음식을 살 때 음식 값과 음식 맛을 고려한 가성비를 따져서 구매합니다. 저는 소득이 적은 편이라서 아무래도 음식 값을 더 많이 고려합니다. 그런데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둘째 딸은 음식 값보다는 음식 맛을 먼저 고려합니다. 그래서 같이 사는 동안에 맛있는 음식을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입맛이 변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나이 탓도 있겠지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변합니다. 누구나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변한 것은 모르고 상대방을 판단하기 쉽습니다 (제 입맛이 바뀐 것은 모르고 참치캔 맛이 바뀌었다고 하듯이). 그래서 나도 변한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대인관계가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자기도 변한다는 것을 께닫고 인정해야 합니다.
또 하나 주의해야 할 것은 자신도 모르게 나쁘게 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맛없는 음식을 일부러 먹는 것입니다. 편안함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새벽기도나 금식을 하는 것입니다. 세상에 길들여지지 않도록 실천하기 어려운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편안함에 길들여지기가 너무나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