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머니께서 10 년동안 투석을 하시면서 육신이점점 약해져 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오래 사시지 못할 것을 알았지만, 1주일 만에 급격하게 돌아가실 줄은 몰랐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두 동생들은 어머니께서 그렇게 갑자기 돌아가신 것을 더 실감하지 못했습니다. 그것은 한국에 머물고 있는 형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형수는 올 1월에 아버님을 보내고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돌보느라 한국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지난 주에 말씀드린 것처럼 두 동생들이 한국에 어머니 빈소를 차려서 조문객을 맞았습니다. 사실 한국에 차린 빈소에는 어머니 시신이 없었기에 빈소라고 하기도 뭣했습니다. 그런데도 거기에서 어머니께 조문한 사람들과 동생들이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특히 형수도 마음이 허전했는데, 한국에 있는 빈소에서 조문을 하고 난 뒤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합니다. 형수 입장에서는 집에서 조문을 하는 것과 빈소에서 조문을 하는 것은 같았습니다. 이래 저래 어머니 시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빈소에 가서 조문을 하니 훨씬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빈소에 어머니 시신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빈소처럼 시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어머니 빈소에서 조문을 했기 때문입니다. 빈소가 차려진 동탄에서 머물고 있는 남양주까지 대중교통으로 세 시간을 넘게 걸려 돌아왔지만, 마음이 너무 편했다고 합니다.
요새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를 같이 드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동안에 비대면 예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코로나가 끝난 후에도 편하게 집에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까 어디에나 계십니다. 우리가 영으로 예배하면 하나님께서 예배 드리는 우리를 찾아 오십니다. 그런데 우리가 집에서 예배를 드리면 하나님께서 거기에 계시다고 믿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면 거기에 하나님이 계시다고 믿기가 쉽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절을 보면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확신(실체)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입니다.”라고 합니다. 저는 이번에 이 말씀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계시다고 믿으면 그곳에 하나님께서 실제로 계신다(실체).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그곳에 임재하심으로써 증명해주신다”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대면예배 인원 제한이 풀리면 모든 분들이 대면예배에 참석해서 믿음으로 예배를 드림으로 그곳에 임하신 하나님을 실제로 만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