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이 고향인데, 서울의 끝이 저의 ‘생활권’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서울의 끝이 마포였습니다. 당시 동대문 근처에 살았는데 당시 마장동에서 출발하는 전차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마포였습니다. 마포에서 내려서 한강쪽 둔덕을 넘어 가면 모래톱과 맑은 한강물이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여의도로 가는 마포대교가 만들어지기 전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에는 제 3 한강교(지금의 한남대교)가 없어서 논현동에 배를 타고 간 기억도 있습니다. 용산에 제1한강교(지금의 한강대교)와 합정동에 제2한강교(양화대교)가 있었지만 아마 노량진에서 논현동으로 가는 교통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에는 강남이 개발되었지만 지금 강남역까지가 서울의 끝이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강남 신사동에서 10km 단축 마라톤을 했는데 그때 있었던 유일한 건물이 ‘국기원’일 정도였습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인 1980년에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되면서 본격적으로 강남시대가 열렸습니다.
제가 대학교 다닐 때에는 강남은 대치동까지 개발되었고, 서울의 끝이 잠실이나 워커힐정도였습니다. 당시 워커힐 아파트로 과외를 다녔는데, 정말 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사촌형이 둔촌동 주공아파트를 분양받아서 방문한 적이 있는데, 광야에 아파트만 덩그란히 서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서울의 끝이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남쪽으로는 수원이나 용인, 동쪽으로는 남양주, 서쪽으로는 인천, 북쪽으로는 의정부까지 생활권이 되었습니다.
성탄절이 있는 12월이 되면 예수님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주로 생각을 하지만,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부활이 더 중요합니다. 또한 예수님이 승천하시면서 우리에게 분부하신 ‘지상명령’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도행전 1:8에 보면 “그러나 성령이 너희에게 내리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마침내 땅 끝에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될 것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땅끝이 어디인가요?
제가 커가면서 ‘서울의 끝’이 넓어졌던 것처럼, 세상의 끝도 변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의 연륜이 쌓이면서 신앙적인 시야가 넓어지고, 또 전도의 경험을 하면서 세상의 끝이 더 넓어집니다. 관심이 없던 이웃이나 동료에게 전도하려는 마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몬트리올에 사는 한인들에게 영적인 부담이 생깁니다. 캐나다와 한국의 영적 회복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주위에 보이는 외국인(캐나다인이 아닌)과 원주민에 대해 전도의 부담이 생깁니다. 선교사님들에게 관심이 생기고 선교지를 위해서 기도하게 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땅끝’은 어디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