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하기 전, 주일 아침이면 가끔 근처에 있는 성조셉 성당을 산책하곤 했습니다. 어느 주일날에는 마침 시간이 오전 11시가 조금 지났는데, 성당 미사(?)를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래서 뒷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안내하는 분이 교회처럼 주보같은 것을 주고, 앞에서는 성가대(?)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대충 천 명 정도 들어가는 크기였는데 인원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세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맨 앞 열 줄에는 100 명 정도되는 사람들이 촘촘히 앉아서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중간에 있는 사람들은 앉았다가 일어섰다가 좀 정신이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리지만 마음의 반은 떠나 있는것 같았습니다. 뒷쪽에 있는 사람들은 (저처럼^^) 완전히 구경꾼들이었습니다. 예배에는 관심이 없고 이곳에서는 어떻게 예배를 드리는지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교회도 그런 것 같습니다. 예배를 드리는 분들도 세 부류가 있습니다. 하나님께 집중하여 열심히 예배를 드리는 분들, 예배를 드리면서 반은 딴 생각을 하는 분들, 그냥 몸만 교회에 와있는 분들. 목장도 잘하는 목장이 있고, 평균하는 목장이 있고, 좀 아쉬운 목장이 있습니다. 목장 안에도 잘하는 목장식구가 있고, 평균인 목장식구가 있고 좀 아쉬운 목장식구가 있습니다.
바라는 것은 모든 분들이 예배를 열심히 드리고, 모든 목장이 잘하는 목장이 되고, 모든 목장식구들이 잘하는 목장식구가 되는 것입니다. 이왕 예배를 드리러 왔으면 열심히 집중해서 예배를 드리려는 결심을 하면 좋겠습니다. 이왕 목장으로 모이면 잘하는 목장이 되겠다는 소원을 가졌으면 좋겟습니다. 이왕 목장에 소속이 되었다면 잘하는 목장식구가 되겠다는 열심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평균적으로 보면, 잘하는 분들이 1/3, 중간이 1/3, 그리고 아쉬운 분들이 1/3입니다. 그러나 좋은 교회는 예배를 잘 드리는 분들이 예배를 구경하는 분들 보다 많은 교회입니다. 목장도 잘하는 목장이 아쉬운 목장보다 많습니다. 목장식구들도 잘하는 식구들이 아쉬운 식구들보다 많습니다. 지금도 잘하고 계시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 온누리교회가 점점 더 좋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먼저 변하고, 다른 사람들이 변할 수 있도록 돕기 바랍니다. 이렇게 되면 좋은 예배자가 되고 좋은 목장이 되고 좋은 목장식구가 되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고, 또 교회의 문화가 됩니다. 그러면 좋은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이 훨씬 쉬어집니다. 그리고 새로 예수님을 믿은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좋은 예배자가 되고 좋은 목장식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