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배달의 민족’이라는 배달앱이 있습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핸드폰에 있는 그 앱으로 들어가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가 얼마 전에 독일 회사에 무려 4조 7500억원에 팔렸다고 합니다.
그 회사의 김봉진대표라는 분의 이력을 보니 좀 특이했습니다. 먼저 학력이 특이한데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합니다. 더 특이한 점은 그의 경영방식입니다. 다른 기업들처럼 개인의 성과를 평가하지 않고 팀 성과만 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일을 하는 한국의 회사들은 미국의 아마존이나 넷플릭스처럼 개인의 성과를 정밀하게 평가하는데, 이는 뛰어난 개개인의 성과가 모여서 조직의 성과를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배달의 민족은 개인보다는 팀으로 협력하면서 성과가 난다고 믿기 때문에 팀 성과만 평가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팀을 평가하면 무임승차자가 생기고 일의 강도가 느슨할 것 같은 위험성이 있을 것 같은데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위험성을 극복하고 협력을 통해서 일의 성과를 높이려는 시도가 아직은 정착이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대표는 팀이 협력하는 문화를 유지하려면 압도적인 1위 사업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저는 이것을 두가지로 해석했습니다. 첫째는 이렇게 팀으로 협력해서 성과를 내어서 어떻게 해서든지 1위 사업자가 되자는 것입니다. 둘째는 어떻게 해서든 1위 사업자가 되면 종업원들에게 그게 통한다는 확신이 생겨서 이런 긍정적인 조직문화가 자리잡는다는 것입니다.
이글을 읽으면서 우리교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난 주 몬트리올 교회 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내년에 있을 ‘불어권 선교대회’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제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는데, 정말 할 일이 많았습니다. 분과별로 나누어서 각 교회가 한 분야 이상씩 맡아서 해야 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교회가 가정교회를 하느라고 전력투구를 하고 있기에 다른 일에 힘쓸 여력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정교회가 하나님이 세우기 원하시던 교회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라는 확신이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역들(나름 의미가 있지만)을 희생하면서 가정교회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교회가 일등교회(압도적인 1위?)가 되어야 합니다. 일등교회가 무엇인지 얘기하기 힘들지만,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칭찬받는 교회라면 좋겠습니다. 또 우리가 일등교회가 되면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역시 가정교회라는 확신이 우리에게 생겨서 가정교회가 더 굳게 자리를 잡을 것입니다. 그리고 원하기는 다른 교회들도 가정교회를 하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