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에 휴가를 다녀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월이 되었습니다. 운전하면서 나무를 보면 벌써 단풍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나가 보면 차 앞유리창에 서리가 껴있기도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고는 하지만, 요새 같아서는 세월이 너무 빨리 가서 두렵기조차 합니다.
교회적으로 보면 올 한 해동안 꽤 바쁘게 지내온 것 같은데 행사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행사의 내용이 좋았습니다. 기도와 관련해서 세겹줄 기도회를 두 번 했고, 다니엘 기도회를 한 번 했습니다. 말씀과 관련해서는 봄과 여름에 삶공부를 했습니다. 전도와 관련해서 새가족 환영회를 했고 교육과 관련해서 청년 학생 수련회가 두 번 있었고 목자목녀 수련회도 있었습니다. 친교를 위해서 설날잔치를 가졌습니다.
이처럼 행사가 그렇게 많지 않았음에도 교회생활이 바빴던 것처럼 느낀 이유는 목장모임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보통 다른 교회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구역모임을 갖습니다. 모든 교인이 구역모임에 참석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교회는 모든 분들이 매주 목장모임에 참석하기 때문에 바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다른 활동은 되도록 자제하는 편입니다. 다만 말씀과 기도와 교육과 관련해서는 해야 될 것은 하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올해 우리 교회에 많은 열매를 맺게 해 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한 해 동안 많은 분들이 교회를 떠났지만 다른 좋은 분들로 채워주셨습니다. 주일학교와 학생부도 더 튼튼해졌습니다. 어린이 목장도 아주 잘 세워졌습니다. 목장이 두 개 줄었지만 남은 목장은 더 튼튼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기도와 말씀에 진전이 있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혼구원의 열매를 많이 맺지 못한 것입니다. 올해 침례 받은 분이 2 명입니다. 가정교회에서 목회자 세미나나 평신도 세미나를 하려면 침례받는 비율이 청장년 출석 대비 최소 5%가 되어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의 지표중 하나가 청장년출석 대비 5%의 침례비율이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교회 침례비율이 3% 밖에 안됩니다. 거기다가 침례를 받은 두 명도 한 명은 거의 구원을 확인한 것이고 다른 한 명은 학생입니다. 심하게 얘기하면 지금까지 올해 침례비율이 0%입니다.
제가 바라기는 우리교회가 매년 10% 정도 침례를 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보다 더 열심히 전도를 해야 합니다. 먼저 각 목장마다 전도대상자(VIP) 5 명 명단을 만들어서 기도를 시작하기 바랍니다 (제게도 주세요). 그래서 내년에는 우리가 침례인원 10%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게 올해 추수감사주일에 제게 주신 부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