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미국 휴스턴에서 있었던 가정교회 목회자를 위한 컨퍼런스에 잘 다녀왔습니다. 이번에 비행기를 타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비용을 줄이려다 보니까 몬트리올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탔습니다. (아래 얘기는 농담삼아 웃으려고 쓴 글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읽지 마세요) 새벽 3시 40분에 집에서 출발해야 했지만, “피곤해도 비행기에서 자면 되겠지” 하고 좌석을 받았더니 (가장 싼 표는 비행기 좌석을 비행기 타기 전에 받습니다 ㅠㅠ) ‘20D’였습니다. ‘좀 뒷자린가 보네’ 했는데 비행기를 타보니, 아뿔싸! 맨 뒷자리 맨 오른쪽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자리가 유난히 좁았습니다. 다리를 좌석에 붙여 앉아도 무릎에서 앞 좌석까지 거리가 약 12cm 밖에 안되었습니다. 거기다가 맨 뒷자리는 좌석이 뒤로 젖혀지지도 않고… 거기다가 앞에 앉은 30대로 보이는 (얄미운) 여자는 좌석을 뒤로 젖히고… 거기다가 옆에 앉은 남자는 덩치가 커서 가운데에 있는 팔걸이를 넘어오고… 저는 다리를 꼬고 앉는 게 편한데 (절대로 마음이 꼬인 건 아닙니다^^) 비행시간 3시간 동안 다리도 못꼬고 그냥 그대로 꼿꼿이 앉아서 갔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잠도 못자겠고 가져간 책도 못읽고… 너무 답답해서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갑자기 좀 처량해졌습니다. “아 내가 이 나이에 이 고생을 해야 하나? 이제부터는 좀 돈을 더 줘도 좌석이 편한 Economy plus를 타야지”라고 결심했습니다. 몬트리올에서 미네아폴리스까지 3 시간 비행기 타고 가서 거기서 4 시간 기다렸다가 다시 휴스턴까지 3 시간 더 타서 10 시간 후에 도착했습니다.
돌아 올 때에는 마침 몬트리올까지 직항이 있어서 타고 왔습니다. 갈 때는 비행시간이 10 시간 걸렸는데 직항을 타고 오니까 3시간 40분 밖에 안걸렸습니다. 갈 때 비행기 좌석이 너무 나빴기에 ‘좌석이 나쁘면 돈을 더 내서 Economy plus 로 승급해 달라고 해야지’ 생각하면서 좌석을 달라고 했더니 ‘창가’ 좌석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창가’좌석에 앉으면 좀 답답하고 화장실 갈 때 옆 사람에게 부탁해야 해서, ‘복도’ 좌석이 없냐고 했더니 그러면 뒷자리에 앉아야 된다고 하길래 ‘창가’ 좌석에 앉겠다고 했습니다. 좌석 번호가 ‘12F’라고 하길래 ‘이번에는 좀 앞 편에 앉는구나’하고 안심을 했는데, 이어진 그 사람 말을 듣고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거긴 1등석 바로 뒷자립니다. 자리가 넓어서 화장실 갈 때도 옆 사람에게 일어나 달라고 부탁할 필요가 없어요” 할렐루야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좌석에 앉고 보니 무릎에서 앞 좌석까지 60cm쯤 되었습니다. 좀 과장해서 무릎을 쫘악~~ 펴야 앞좌석에 닿을 정도??? 지금까지 1등석 (비즈니스 포함)엔 타 본 적이 없고 1등석 바로 뒷자리도 처음 앉았습니다. (배부른 소리를 하자면 1등석 뒤에 쳐진 커튼이 좀 거슬렸습니다^^) 추가비용을 내서라도 이곳에 앉으려고 했는데, 추가비용도 안내고 이런 자리에 앉은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추가비용을 내고 넓은 좌석 비행기표를 살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옛날에는 좀 고생이 되어도 돈을 아꼈는데. 이제부터는 돈을 좀 더 내더라도 덜 고생이 되는 쪽을 선택 해야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