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휴가를 다녀오면서 몇가지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먼저 상투적인 얘기 같지만 여행을 다녀 오게 되면 역시 집이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번 여행 때에 방문한 세 도시에서는 모두 Airbnb에 묵었는데, 딸네 집에 묵든 Airbnb에서 묵든 불편한 점이 꽤 있었습니다. Airbnb에 묵었기에 호텔보다는 넓게 있었지만 그래도 공간이 좁아서 불편했습니다. 간단히 무엇을 만들어 먹으려고 해도 부엌이 좁고 그릇이나 양념이 없어서 힘들었습니다. 목욕탕도 좁고 비누등도 달라서 샤워를 해도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평범한 아파트이지만 여기서 여유있게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둘째로는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저희 생각대로 아이들을 인도했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성인이 되어서 (평균 30 세) 각자 자기들의 생각과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결정할 때 네 명의 의견을 조율해야 했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목장에서 목장식구들이 의견을 조율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텐데 무난하게 목장이 운영되는 것을 보며 감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셋째로는 이곳 몬트리올에서 인생을 더 즐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 여행을 하면서 즐겼던 음식이 이탈리아식 파스타와 T-bone Steak이었고 또 치즈였습니다. 여기서도 Little Italy같은 곳에 가서 수제 파스타를 사서 해 먹을 수 있고, T-bone Steak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맛있게 먹을 수 있는데 그렇게 즐기지 못한 것입니다. 치즈도 퀘벡이 나름 유명하기 때문에 조금만 찾으면 여러가지 맛있는 치즈를 여기서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굳이 여행을 가서 비싼 돈을 내고 그런 음식을 즐기기 보다는 이곳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데 그동안 좀 무심하게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암스테르담에 도착했을 때 기온이 36도 였습니다. 파리에서는 33-34도, 이탈리아에서는 34-35도 정도였습니다. 미리 제일 더운 기온을 경험해서 그런지 33-35도에 야외를 걸어도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습도도 이곳보다 낮아서 땀도 별로 안났습니다. 비도 로마에 있을 때 아침에 잠깐 오고는 계속해서 날씨가 좋았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무엇을 잘못 먹었는지 설사를 하고 구토를 한 것을 빼고는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기도해 주시고 저희들이 없는 동안 여기서 수고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