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한 자식일수록 여행을 시켜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행을 하면 힘이 들고 자기가 알아서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행을 보내서 자식을 훈련시키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여행을 하면 시야가 넓어져서 인생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유럽여행을 하면서 제 시야가 많이 넒어졌습니다. 이런 여행을 좀 더 일찍 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먼저 나라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까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프랑스의 파리를 거쳐서 이탈리아의 로마에 와 있습니다. 세 나라를 방문한 소감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내가 너무 미국중심으로 살았구나”입니다. 미국(캐나다)과 다르면 틀렸다고 생각했고 비정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유럽에 와보니까 당연히 미국과는 다르게 살고 있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 가니까 운하를 따라서 4층으로 된 집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습니다. 미국 기준으로 보면 땅이 거의 없는 ‘별 거 아닌’ 집인데, 여기서는 그것을 맨션(저택)으로 불렀습니다. 물론 4층을 다 쓴다면 큰 집임에 틀림없지만, 왜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 지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음식 가격에 세금과 팁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식당 종업원들이 친절했습니다. 세금이 포함되어 있다는 건 알았지만 팁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이번에 알았습니다. 외국에 가면 당연히 팁을 주는지 알았는데 유럽은 아니었습니다.
중학생때 파리에 갔다 온 큰 딸이 ‘길에 개똥이 많아 지저분한 곳’이라고 해서 파리를 지저분한 도시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까 너무 엘레강스하고 깨끗했고, 사람들도 아주 친절했습니다. 파리도 4-5층짜리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는데 그것을 보고는 몬트리올에 왜 그런 건물이 많은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런 집들이 하나같이 아름답고 고급스러워서 기가 완전히 죽었습니다.
로마에 오니 파리에 비해서 경제적으로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도착하는 날 길을 좀 헤매서 숙소까지 택시를 탔는데 1km도 안되는 거리를 가는데 20유로를 달라고 해서 좀 사기당한 느낌이었습니다. 바티칸 시티에 가서 하나님과 예수님을 위해서 최고로 호화스럽게 건축하고 꾸민 건물들을 보면서 캐톨릭에 대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