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를 하면 좋은 점이 많지만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관계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교회에서는 성도들 사이의 관계가 별로 깊지 않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만나고 싶지 않으면 안만나면 됩니다. 같은 사역부서에서 사역을 하는 사람과 문제가 있을 때에는 안만날 수 없겠지만, 그저 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면 됩니다.
그러나 가정교회에서는 그럴 수 없습니다. 가족보다 더 가까운 관계를 갖는 목장에 참석하기 때문입니다. 목장모임에서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모습과 삶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섬김과 중보기도등으로 관계가 깊어지기때문입니다.
그런데 관계가 가까워지다 보면 관계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주로 말로 상처를 주고 받습니다.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없었더라도 듣는 사람이 오해를 할 수있습니다. 또 상식에 어긋난 행동으로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는 특별히 관계에 주의해야 합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먼저 감정에 따라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과 행동때문에 ‘기분’이 나쁠 수 있습니다. 이때 바로 반응하면 관계가 어려워집니다. 기분에 따라 반응하지 않으려면 시간을 두고 반응을 해야 합니다.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감정이 가라 앉기때문에 조금 더 객관적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지나서 반응을 하라고 했는데, 이때 상대방의 의도에 대해 부정적으로 ‘상상’하지 말아야 합니다. 인간은 이상한 존재라서, 상상을 하면 상대방이 진짜 상상한대로 얘기했다고 착각합니다. 우리가 글짜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A가 B에게 “자녀가 활발하네요”라고 얘기합니다. B는 자기 자녀가 너무 활동적이라서 걱정을 하고 있던 차에 이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나쁩니다. 그래도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으려고 참습니다. 그러나 집에 와서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아서 그 말을 묵상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상상합니다. “내 아이가 너무 활동적이라는 것을 저렇게 표현했을꺼야” 그리고는 A가 자기에게 “자녀가 너무 활발해서 정신이 없네요”라고 얘기했다고 착각합니다. 우리에게 이런 예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묵상을 할 때 긍정적으로 상상을 하기 바랍니다. “내 아이가 조금 부족하지만 좋게 보고 칭찬하려고 그랬을꺼야”라고 생각한다면 관계가 오히려 좋아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오해할만한 말과 행동을 안하려고 주의해야 합니다. 내 의도는 선하지만 상대방이 부정적으로 오해할만한 말과 행동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고도, “내가 틀린 말 했어”라고 합니다. 설령 맞는 말이라도 그렇게 하면 관계가 나빠집니다.
이렇게 하면 목장에서 관계의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