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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에티오피아 목장 최신애입니다.

저는 모태신앙인입니다. 제 신앙생활에 두번의 큰 전환점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중학교 2~3학년때 하나님의 존재를 믿게 되면서 하나님을 어떻게 기쁘게 해드릴까 생각하게 되었고, 가치관이 바뀌었습니다. 두번째는 대학에서 IVF라는 선교단체를 접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선교단체가 왠지 맹신집단 같아 거리를 두고 있었는데, 제 친구들 중 정말 괜찮은 친구들이 IVF라는 한국기독학생회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저도 IVF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모임에 잘 나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저의 리더들이 그런 저를 인내하며 잘 섬겨주는 모습을 보며, 어떻게 저 리더들은 이렇게 나를 잘 섬겨줄까, 섬김이 정말 아름답다, 나도 저들처럼 섬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리더훈련을 받게 되었고, 제자훈련으로 유명했던 교회를 다니고 있었기에 교회에서도 제자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1년간 제자훈련을 받은 후 성경공부리더, 청년부임원으로 결혼전까지 열심히 섬겼습니다.

202110월 경 저는 몬트리올에 오게 되었고, 온누리침례교회를 통해 가정교회를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온누리침례교회를 다닌 지 2년 반 동안 가정교회가 목장모임이 아주 활성화되어 있고, 영혼구령에 목장이라는 제도가 맞춰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래 리더로 섬겨봤기에 성실한 조원 한 명이 리더에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잘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목자 곁에서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목원이 되겠다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그런데 가정교회에서는 VIP를 중요시 여기고, VIP가 아니면 목자가 되어야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저처럼 묵묵하게 자리지키는 목원으로 서고 싶은 사람들의 위치가 가정교회 내에서 참 애매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삶 공부 외에는 다른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일반교회에서 한달에 한번 순모임을 했지만 순식구들 서로 깊이 오픈하며 배려, 용납이 가득하다 느꼈는데 목장중심인 가정교회가 특별히 이 부분에서 더 잘 하는지, 또 다른 목장의 목원들의 이름을 모르고 몇 년이 지나도 이야기 한번 못해보는 경우가 있는데 작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 이게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평신도세미나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세미나인지는 모르고, 다만 삶 공부 외에는 세미나가 없으니 평신도세미나가 반가워 신청했습니다. 저는 평신도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필독서인 최영기 목사님의 저서 가장 오래된 새 교회를 읽으면서도 전혀 눈치채치 못하고, 토론토 목민교회에 도착하고서야 비로소 평신도세미나가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평신도세미나는 가장 오래된 새 교회책을 기본 바탕으로 목자들의 실제적인 간증이 더해진 세미나였습니다.

가장 오래된 새 교회를 읽으며 가정교회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아주 기본적인 책을 왜 이제서야 읽게 되었을까, 가정교회에 오자마자 읽었으면 좋았겠다 느꼈습니다. 평소 최병희 목사님의 사고방식이 아주 유연하시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장 오래된 새 교회책의 저자이신 최영기 목사님과 평신도세미나 강사이신 곽웅 목사님의 사고방식도 마찬가지로 아주 유연하다 느꼈습니다. 성경이 그렇다고 하면 그런 줄 알고, 아니라고 하면 아닌 줄 알고, 성경이 하라고 하면 하고, 하지 말라고 하면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접근 방식이 본질에 충실하면서도 사람을 참 유연하게 만드는구나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가정교회의 핵심이 되는 3(목장모임, 삶 공부, 주일연합예배), 4기둥(교회의 존재목적, 보여주는 제자훈련, 교회 사역 분담, 종의 리더십)을 읽으며 가정교회 운영방식, 목사님과 목자님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비로소 이해되었습니다.

목민교회에서 매 끼니마다, 간식시간마다 정성을 한 가득 담은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셨습니다. 목장 참관시간에 저는 목자의 목자인 초원지기가 목자로 섬기시는 목장에 방문했습니다. 목자님의 아내이신 목녀님은 평신도세미나 식사준비 팀장으로 섬기시고 계셨습니다. 목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느낀 것은, 식사준비팀에게 어떤 달란트가 있어서 입도 눈도 즐거운 식사가 준비되었다기보다는, 잠을 잘 못자가며 긴장하며 잘 섬기고자 하는 애씀과 수고의 결정체로 음식이 준비된 것이었음을 느꼈습니다. 그렇기에 맛있는 음식도 감동적이었지만 그 섬김이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곽웅 목사님의 강의와 목자들의 간증 가운데 들은 목자들의 섬김과 하나님의 일하심이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물론 목장 30%만 잘 되고, 30%는 보통, 30%는 잘 안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묵묵히 섬기는 목자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돌이켜보니, 제가 대학청년때 리더로 섬기게 되었던 계기도 저를 잘 섬겨준 리더들 덕분이었습니다. 섬김이 섬김을 낳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섬김을 하나님께서는 기억하시고 그분의 방식으로 우리들에게 좋은 것으로 갚아주시려 일하셨구나 느끼며 감사했습니다.

가정교회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하나님께서 평신도세미나에 다녀온 경험을 과연 어떻게 사용하실까 생각해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어느 하나 허투루 쓰시지 않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제가 부재중인 동안 아이들의 먹거리를 엄마인 저보다 더 잘 챙겨주신 에티오피아목장 이윤희 목자님과 이세원 자매님, 안현정 자매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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