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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네갈 목장 박성은입니다. 

작년 3월 몬트리올에 온 지 3일 만에 온누리 침례교회를 방문했을 때 최병희 목사님께서 우리교회는 가정교회로 운영되고 있으니 꼭 우리교회에 안와도 되고 다른교회에 가보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에 납니다. 대체 가정교회가 무엇이기에 기신자들을 반기지 않고 다른 교회에 가보라고 말씀하신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고 약간의 도전 정신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새가족 교육을 마치고 세네갈 목장에 소속되어 이동희 목자님과 즐거운 목장 생활을 하게 됩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목장이라는게 기존 교회의 구역예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생명의 삶과 새로운 삶 교육을 통해 가정교회에 대해 알게 되었고 목장 안에서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오신 분들의 강력한 추천이 있었지만 저는 직업학교에 등록해놓은 상태라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제가 평신도 세미나에 꼭 참석하길 바라셨는지 직업학교 입학이 8월로 늦추어졌고 남편과 함께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6시간을 달려 목민교회에 도착했을 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큰 행사를 하는데 교회가 너무 조용하고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식사시간이 되었을 때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매 식사가 호텔 레스토랑 수준으로 잘 나왔습니다. 너무 조용해서 섬기는 분들이 적은줄 알았는데 뒤에서 소리 없이 섬기는 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저희는 거의 사육당하다시피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대접받아서 매 끼니 사진을 찍어 목장 단체톡방에 공유하며 자랑했습니다. 제가 너무 먹는 얘기만 하는 것 같은데 가보시면 제가 왜 이렇게 자랑하는지 아실겁니다.  

 

가정교회는 간증이 빠져서는 안된다고 하셨는데 매 강의마다 목민교회 목자님들의 간증이 있었습니다. 간증을 들으면서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저런 분도 목자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목자가 되고싶어서 목자를 하는 분이 얼마나 될까요? 모든 준비가 다 되어서가 아니라 부족함에도, 힘든 상황임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부르시면 순종하고 목자의 역할을 감당하는 목자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이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목장 모임을 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 것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이기에 힘써야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우리가 바로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교회의 머리이시고 우리는 그 지체입니다. 설령 내가 연약하고 하찮다고 생각해도 우리 몸에서 손톱, 발톱 하나가 없다면 얼마나 불편하고 아프겠습니까? 세미나를 통해 확실히 알게되었습니다. 가정교회라함은 나의 목장이 하나의 교회인 것입니다. 제가 탐방한 목장은 분가를 앞둔 목장이었는데 싱글 청년이 저와 같은 아이가 있는 부부를 섬기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교회 청년 여러분! 여러분도 목자가 되어 애 있는 아줌마 아저씨들을 섬길 수 있습니다. ^^ 전 목장 분가가 즐거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분가를 앞둔 목자와 목원들이 아쉬움에 계속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이들은 진짜 가족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치부를 드러내며 깊은 속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며 나도 우리 목장에서 더 진지하고 깊은 속 얘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목장 모임에서 남의 얘기나 가십거리를 전하는게 아니라 각자의 진솔한 얘기를 통해 더욱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교회의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들과 교제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그 사람들을 나의 VIP로 섬기며 목장 모임으로 인도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나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내 힘으로 어떤 이벤트를 만들어서 사람을 모으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가정교회 목회는 기도 목회라고 하셨는데 능력은 사람에게서 나오는게 아니라 기도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매일 기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기도하며 목사님의 동역자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의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끝으로 평신도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2박 3일 제 아들을 돌봐준 2명의 VIP와 이동희 목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목민교회 곽웅 목사님과 집을 제공해주신 목자님,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성도님들, 삶공부를 통해 가정교회를 소개해주신 최병희 목사님께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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