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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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에 아내가 ‘KBS 9 뉴스 보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요새 뉴스를 봅니다^^). 옆에서 뉴스를 들으면서 짜증이 났습니다. 순서가 생각나지는 않지만 대충 다음 개가 주요 뉴스였습니다. 화물연대 파업과 그로 인한 기업들의 어려움, 이상민 장관 해임 결의안을 둘러싼 여야의 대치, 그리고 이태원 사태 희생자 유족들이 국회에 와서 인터뷰

 

하나같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뉴스가 아니라, 대립하고 갈등하고 비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가뜩이나 높은 환율과 높은 이자율 때문에 살기 힘든데, 뉴스를 보고 국민들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 사회가 잘못된 건지, 아니면 뉴스를 만드는 방송사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금요일 오후에 오랜만에 신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국 축구팀이 정말 극적으로 16장에 올라간 것입니다. 경기 전에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11%였다고 하니까 정말 대단한 일을 것입니다. 일단 한국이 강팀 포르투갈을 이겨야 하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이겨야 했습니다. 우루과이가 가나를 1점차 넘게 이겨서도 안되었습니다

 

축구 소식을 들으면서 2002 월드컵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신학교를 가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해였는데, 떠나기 전에 우리 집에 모여서 월드컵을 같이 시청했습니다 (우리 집에 케이블이 있어서). 그때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연속으로 이기는 장면을 보면서 뛰면서 같이 기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이번에도 같이 모여서 축구를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포츠에 별로 관심이 없는 아내도 흥분해서 아주 기뻐합니다. 카톡에서도 기쁨을 나누는 소식이 이어집니다. 역시 스포츠, 특히 축구가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는 같습니다.

 

성탄절이 있는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이 오신 것이 모든 인류에게 가장 기쁜 소식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 탄생의 소식을 월드컵 승리만큼 기뻐하는지 반성을 하게 됩니다.

 

12 25 성탄 예배 드릴 행사를 기쁨과 감격으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성을 드려서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의 현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어려움을 묵상(?)하지 말고 주님 탄생의 기쁨으로 갈등과 분열의 마음을 덮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에게, 손님으로 오실 분들에게 기쁨을 나눠 드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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