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칼럼

2021.04.23 15:30

4월 25일 - '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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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육신의 고향은 어머니입니다. 아주 조그만 수정란이 어머니 뱃속에서 10 개월동안 자라면서 아기로 태어납니다. 아기로 태어나서도 1 정도는 어머니의 전적인 돌봄을 받습니다. 전후로 걷기 시작하면서 어머니 품을 떠나서 이리 저리 돌아다니지만 어머니 주위를 맴돌 뿐입니다.

 

저는 어린 시절이 조금 남달랐습니다. 제가 둘째인데 형과 나이 차이가 1 4개월입니다. 그러다가 저를 낳으시고 1 6개월 후에 동생을 낳으셨습니다. 일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약하신 몸으로 아들 셋을 연년생으로 낳고 힘들게 키우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셨기에 아버지 월급으로 형제를 키우기 힘드셔서 제가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작은 인쇄공장을 설립하여 운영하셨습니다(해태제과에서 나온 왕드로프스 껍질 제작). 당시 연세가 30 초반인데 작은 공장이지만 공장을 설립하고 운영할 정도로 배포가 크셨습니다.

 

국민학교 들어가기 여름에 어머니께 한글을 배운 기억이 납니다 (선행학습?). 교육열이 남달라서 동대문에 살면서 우리 형제 모두 광화문에 있는 덕수 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이미 당시에 위장전입을 것입니다. 중학교 1학년때에도 어머니께 영어를 배웠습니다.

 

이렇게 삶의 대부분을 어머니를 의지하며 살다가 제가 중학교 2-3학년쯤 되었을 최소한 지식적으로는 어머니를 넘었습니다. 제가 대학교를 다닐 때쯤에는 어머니께서 저를 의지하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래도 어머니는 워낙 의지가 강하시고 재능이 많은 분이셨기 때문에 제게 오랫동안 분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년전 빅토리아에 어머니 집에 갔는데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런데 침대에 누워 계신 모습이 너무나 작아보였습니다. “어머니가 이렇게 작으셨나?”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연세가 드셨어도 체격은 그리 줄지 않았는데, 그렇게 작게 보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제게 작은 분이 되셨습니다.

 

10 년전쯤 임파선 암을 앓으시고 그후 신장투석을 지금까지 계속 하고 계십니다. 나름 건강관리를 해오신 편인데 이제 사실 날이 얼마 안남은 같습니다. 작년 가을에 요양원에 들어가셨는데, 부모님을 뵈러 가려고 해도 코로나때문에 그동안 못가고 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영상통화를 하는데 눈물을 글썽이시면서, “병희야, 내가 죽게 되면 와라라고 하시는 말을 들으면서, 늦기 전에 기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실 뵙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에게 얘기하니까 저를 보고 싶다고 하면서 우신다고 합니다. 이번에 밴쿠버에 가서 돌아가시기 전에 잠시라도 뵙고 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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